우리는 흔히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란 말을 쓴다. 이 때의 같은 또래란 나이가 비슷하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그러나 또래 집단은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가 같거나, 생각이나 경험 등이 비슷한 사람들의 집단을 말하기도 한다.

같은 학교를 나온 졸업생들의 모임인 동창회나, 아침마다 모여 축구를 즐기는 조기 축구회, 일요일이면 함께 등산을 하는 산악회도 또래 집단의 하나이다. 글을 쓰거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모두 또래 집단이다.

또래 집단은 서로 남남인 사람들이 자기 의사에 따라 자유로이 만든 것이므로, 가족이나 친척과는 성질이 다르지만, 함께 모여 서로 돕고 다정하게 지내는 점은 비슷하다.

직장 동료나 친척들끼리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구분이 뚜렷하여 그에 따라 질서가 지켜지지만, 또래 집단에서는 명령하고 복종하는 사람이 없이 서로 평등하게 지낸다.

또래끼리의 모임에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한 사람이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욕심을 부리거나, 남을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 또래 집단에서는 각자의 희망과 자유로운 생각에 따라 행동하며, 서로 믿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오늘날에는 가족의 수가 적어지고 사회 생활이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가정과 직장 밖에서 또래끼리 모임을 갖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되었다.

누구든지 취미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서 만들 수 있는 것이 또래 집단이므로, 이 모임은 우리에게 휴식과 희망을 주고, 생활을 즐겁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