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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벨테브레와 하멜

[1] 벨테브레와 하멜

우리 나라에 들어온 서양 문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조사해 보고, 그 영향은 어떠하였는지 알아보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 지금은 우리 나라가 서양과 교류를 많이 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서양 사람들을 만난 때는 언제였을까요?”

우리들은 각자 생각을 말했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었다.

“아주 오래 전, 서양 사랑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일본을 왕래하였어요. 이들은 항해를 하다가 폭풍을 만나 제주도로 떠밀려 오는 일도 있었지요. 어느 날, 눈이 파란 서양 사람이 제주도에 표류해 오자, 제주도 사람들은 이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했어요. 이것은 그 당시 일을 역사 신문으로 꾸민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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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표착한 하멜 일행
제주도에 표착한 하멜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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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신문 한 장을 보여 주셨다.

역사 신문

1653년 어느 날

물 구하러 제주도에 상륙했다가 붙잡혔던 벨테브레 귀화……조선 여자와 결혼

20여 년 전, 제주도에 표착하였다가 붙잡혀 한양으로 압송된 네덜란드인 3명의 한양 생활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 동료 3명과 함께 먹을 물을 구하려고 상륙하였다가 관헌에게 잡혀 한양으로 보내어졌다.

현재 그들은 훈련도감에서 총포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그들의 화약과 총포 제작술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 중에서 특히 벨테브레는 귀화하여 이름까지 박연으로 고쳤다. 또, 조선 여자와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그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조선인과 네덜란드 인을 반반씩 섞어 놓은 모습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큰 키에 노란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벨테브레는 한겨울에도 솜옷을 입지 않을 정도로 건장하다고 한다. 특히, 그는 보고 들은 각국의 풍물과 천문 관측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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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등 네덜란드 인 36명 또다시 제주도에 오다!

얼마 전, 네덜란드 인들이 탄 배가 제주도 앞바다에서 난파되어 36명이 한양으로 보내어졌다. 그들을 조사한 한 관리는 ‘그들은 네덜란드 총독을 타이완에 데려다 주고 일본으로 가는 도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게 된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들은 이미 25년 전에 와서 지금은 조선 여자와 결혼하여 살고 있는 네덜란드 인 벨테브레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서양 문물은 이렇게 서양 사람들에 의하여 직접 들어오기도 했지만, 주로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에 의해서 전해졌어요. 중국에 간 우리 나라 사신들은 그 곳에 와 있던 서양 사람들과 사귀기도 하였지요. 또, 그들로부터 서양에 대한 지식이 담겨 있는 책과 여러 가지 신기한 물건을 구해 오기도 하였어요.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볼 수 있는 천리경, 스스로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려 주는 자명종, 세계의 여러 곳을 나타낸 지도 등은 특히 신기한 것들이었지요. 또, 천주교에 관한 책이나 십자가 등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서양 사람들이 오고, 서양에 관한 책이나 물건이 소개되면서, 우리 조상들은 차츰 그 동안 모르고 있던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부 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도 했지요. 특히, 서양의 과학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학자들은, 우리도 이를 배워서 생활에 이용하려는 생각을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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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들어온 세계 지도(곤여만국전도 중 일부)
중국에서 들어온 세계 지도(곤여만국전도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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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나 홍대용 같은 학자들 말이죠?”

철민이가 자신 있게 말하였다.

“정약용은 과학 기술을 백성들의 생활 향상에 이용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여러 개의 도르래를 써서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올릴 수 있는 거중기를 만들고, 이것을 이용하여 화성을 쌓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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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수원)
화성(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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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지구가 돈다는 것을 주장했어요. 또, 농업 문제나 기술의 장려에도 관심이 많았고, 신문 제도를 없애자는 주장도 했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지숙이와 영민이도 발표하였다.

선생님께서는 흐뭇해하시며 말씀하셨다.

“그뿐 아니라, 학자들 중에는 천주교에 관한 책을 읽고 연구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이를 서양 학문으로 여겨 서학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다가 점차 신앙 활동을 하는 사람도 생겼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이를 전하여 천주교 신자가 생겨나기도 했지요. 천주교는 오랫동안 지켜 온 우리의 관습과 다른 것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어요.”

♣서양의 신기한 물건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생겼을지 생각해 보고, 역사 신문으로 꾸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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