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에 들여 온 서양 의술 및 의료 시설을 알아보자.
개화가 되면서 편리한 시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서양 의료 기술과 시설의 도입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석영은 처음으로 종두법을 도입하였다. 당시에는 천연두가 특히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천연두에 걸리면 열이 나고 온몸에 발진이 생겨서 목숨을 잃거나, 낫는다고 하더라도 얼굴에 흉터가 남는 일이 많았다.
지석영은 종두를 한 번만 접종하면 평생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는 종두법을 알고 있는 외국인 의사를 오랫동안 찾아다니면서 연구한 끝에, 마침내 종두법을 익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접종을 피하던 사람들도 지석영의 설득으로 종두법을 믿게 되었고, 점차 활발히 보급되어 나갔다.
종두법의 성공은 사람들에게 서양 의학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고, 이로 인하여 서양 의학이 쉽게 들어오게 되었다.
정부에서도 근대식 병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병원 건설을 서둘렀다. 우리 나라 최초로 설립된 근대식 병원은 광혜원이다. 광혜원은 양반집의 행랑채, 사랑해, 안채, 별실 등을 개조하여 만든 병원이었지만, 외래 진찰소와 수술실, 약국, 병실을 고루 갖춘 국립 의료 기관이었다. 여기에서는 치료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뽑아 의학 실습 교육도 하게 되었다.
광혜원은 후에 이름을 제중원이라 고쳤다가 다시 세브란스 병원으로 바꾸었다.
♣서양 의술을 처음 들여 올 때에는 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국민들도 차츰 서양 의료 시설의 장점을 깨달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광혜원에 이어 전국 각지에는 자혜 의원을 세우고, 서울에는 대한 의원 등을 설립하여 국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신식 의료 기술을 보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