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들의 왕위다툼으로 신라 왕실의 힘이 약해지자, 견훤이 후백제를 일으키고 이어서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웠다. 우리 나라가 신라, 후백제, 후고구려로 나누어진 이 시기를 후삼국 시대라고 한다.
궁예는 나라 이름을 태봉으로 바꾸고 새 시대의 주인이 되고자 하였으나 가혹한 정치로 민심을 잃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덕이 높고 지혜로운 왕건을 새 왕으로 추대하였다. 왕건은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나라 이름을 고려라 하고, 송악으로 도읍을 옮겼다.
한편, 후백제의 견훤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신라를 계속 공격하였고, 고려와 충돌하였다. 고려는 한때 후백제에 크게 패한 일도 있었으나, 마침내 신라를 합치고 후백제와의 싸움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두어, 셋으로 나뉘었던 우리 민족을 다시 통일하였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은 세금을 줄이고, 지방 세력들을 후하게 대접하였다. 그리고 불교를 장려하여 많은 절과 탑을 세웠으며, 고구려의 옛 땅을 되찾기 위해 북진 정책을 펼쳤다.
고려의 이러한 정책으로, 발해가 망한 후에 많은 발해 유민이 고려로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