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라디오에서는 일본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한다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우리 나라는 35년간의 일제 지배에서 벗어난 감격의 만세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나라 안팎에서 활동하던 민족 지도자들은 새로운 정부를 세우기 위해 모여들었고, 우리말, 우리 역사를 되찾기 위한 민족 교육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나라를 되찾았다는 기쁨은 잠시였다. 우리 나라의 독립은 우리 겨레의 소망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38도선을 기준으로 북쪽에는 소련군, 남쪽에는 미군이 주둔하게 됨으로써 우리 나라는 남북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한편, 제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 영국, 소련 세 나라는 회의를 통해 미국, 영국, 소련, 중국 4개국이 우리 나라를 일정 기간 다스리겠다고 결정하였다. 이 결정은 우리 나라의 독립을 늦어지게 하는 것이므로 우리 민족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대부분의 우리 민족은 이 결정에 반대하였으나, 일부는 찬성을 하여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되자, 국제 연합(유엔)에서는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여 통일 정부를 수립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남쪽의 지도자들은 남한만의 총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북한과 계속 협상해서 통일 정부를 수립하자는 사람들로 나누어졌다.

결국 유엔은 선거가 가능한 지역만이라도 총선거를 실시하여 정부를 세울 것을 결의하였다. 이에 따라 1948년 5월 10일에 남한만의 총선거를 통해 국회 의원이 선출되었고, 그 해 7월 17일에 헌법이 공포되었다. 또, 8월 15일에는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대한 민국 정부가 세워졌다.

한편, 북한에는 김일성이 이끄는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