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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Ⅱ장 부족 사회의 문화
  • 4. 부족 사회의 신앙과 풍속

4. 부족 사회의 신앙과 풍속

신앙도 농업 사회의 특색을 띠인 것은 여러 부족에 있어 공통되는 점이다. 12월(음력)에는 국가적으로 영고(迎鼓)라는 하늘에 제사 드리는 일이 있어, 이 때는 모두 모여 연일 주야로 음식을 먹고 노래와 춤으로 즐거이 지내며, 이 때는 형벌의 처단도 하였다. 또 사람들이 죽으면 귀족들은 순장(殉葬)하는 풍이 있었고, 장기간(長期間)의 거상(居喪)을 예로 생각하며, 여름에는 시체(屍體)를 상하지 않게 얼음으로 채기도 하였다.

고구려는 장례에 후장(厚葬)의 풍이 있어 사회⋅경제의 발전에 따라 금⋅은⋅재보(財寶)를 탕진하게 되었고, 영성(靈星)과 사직(社稷)의 제사, 농업제로써의 동맹이란 큰 제사는 10월에 국내 사람들이 국도에 모여 행하였다. 특히 이 제사에서는 국조(國祖)의 산신(山神)에게 감사하였으니, 여기서 조상 숭배의 의식과 사상이 발전되었다.

옥저도 조상의 숭배가 발달되어, 특히 가족 공동의 매장(埋葬)을 하였으니, 큰 목곽(木槨, 관을 안치하는 집)에 해골(骸骨)을 고이 모시어 두며, 목곽 문전에는 각각 죽은 사람의 상(像)을 새겨서 걸어 두며, 질그릇에 곡물을 담아서 문턱에 달아 두어 영혼에게 공양하는 뜻을 보이었다.

예도 10월에는 산신에게 제사 드리며, 나라 사람들이 모이어 음식을 먹고 가무하며, 주야로 즐거이 놀았고, 기휘(忌諱)하는 일이 많아서, 사람이 앓다가 죽으면, 그 집을 버리고 새집으로 옮기었다고 한다. 말한도 5월과 10월에 농사를 위하여 신에게 제사 드리었고, 이 때는 모두 모이어 주야로 먹고 춤추고 노래하였으니, 다른 부족들과 공통된 행사를 지니었었다. 이 제사의 주제(主祭)로 천군(天君)이 있어 의식을 집행하고, 여러 국읍(國邑)의 경계에 또는 동구(洞口)에는 솟대(蘇塗, 大木)를 세웠으니, 그 지역의 수호신(守護神)이요, 이에 제사를 드리었고, 또 이 소도 지대는 신성하여 침범치를 못하게 되었었다.

말한의 사람들은 장례에 우마를 많아 잡아 썼다. 더욱 진한 사람은 장례에 새(大鳥)의 깃(羽)을 꽂아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날아가게 한다는 뜻을 표시하였었다.

이와 같이, 농업 사회의 종교 신앙을 지닌 그들의 법률도 또한 부족적인 특색을 띠고 있다. 형벌은 엄하고 급하였으나, 처음 죄수가 있을 때는 부족 회의에서 처형하였는데, 살인한 사람은 사형되는 원시적 법을 쓰며, 그 죄수의 가족들은 노비가 되었고, 도둑질을 하면, 12배의 배상을 하였다. 또 일상의 예법과 조상을 숭배하는 마음이 점점 퍼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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