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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세계 역사가 인류의 생활을 바탕으로 시작되어 엮어지고 또 영원히 이어 나가듯이, 우리 나라 역사는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왔고 또 영원히 살아간다.

그러므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나라 역사의 흐름은, 곧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거울이자 내일을 살아갈 우리들의 지표이기도 하다. 과거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고, 현재 없는 미래도 있을 수 없다. 우리들이 내 겨레와 내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긴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때에 따라서 주류와 지류의 분파가 생기기도 하고, 청탁과 굴곡의 변모가 일어나기도 하며, 융성과 침체의 기복을 거듭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의 주체인 민족의 뿌리가 깊숙이 뻗어서 끈질긴 생명력과 불멸의 혈맥이 끊기지 않고 살아 있는 한, 그 나라의 역사는 언젠가 반드시 기사 회생의 기회를 찾아서 약진하고 부흥, 재건하는 법이다. 이러한 법칙을, 그 어느 나라의 역사보다도 우리 나라의 오랜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아득한 옛날부터 해 뜨는 동방 아시아의 밝고도 아름다운 금수 강산을 터전으로 삼아 성실, 근면하게 살아 온만큼, 기본 성격이 광명 정대하여 평화를 지극히 사랑하였다. 남달리 멋진 생활 양식과 훌륭한 문화를 창조하여 스스로 즐기되, 독점하지 않고 널리 펴서 남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나아가, 고대 사회의 분산, 난립 상태에서부터 한 겨레의 한 마음을 찾아 뭉치어 살기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마침내는 한 나라를 이룩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강대한 이웃 나라가 우리 민족의 통합을 방해하거나 침략하기 위하여 도전했을 때에는, 우리 민족 스스로의 강인한 저항 정신으로 슬기롭고도 용감하게 응전하여 대결함으로써 이를 격퇴하여, 끝끝내 내 나라의 강토와 자주 국권을 수호하였다.

그러므로, 오늘에 이르는 우리 나라의 긴 역사는, 동방 문화 민족의 피땀어린 발자취이자, 창조와 저항의 눈부신 기록이요, 국토를 지키기 위하여 강포한 침략자들을 상대로 용감하게 싸우면서 건설해 온 불후의 유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 우리는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 공산 집단의 전쟁 도발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토 통일과 민족 중흥의 대업을 달성해야 할 싯점에 있다.

이 벅찬 과업은, 대한 민국이 간직해 온 민족의 정통성으로 보나 역사의 필연성으로 보나, 우리의 영광된 기본 사명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배우고 익히는 일은 내일의 새 역사를 창조할 우리들의 가장 중대한 당면 과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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