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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석기 혁명

신석기 혁명

약 1만 년 전에 제4빙기가 끝나고 후빙기에 접어들자, 기후가 따뜻해지고 빙하가 물러가서 해륙의 분포도 지금과 비슷해졌다. 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인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시리아, 팔레스티나까지 잇단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기원전 7000년 경에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그 지방에 밀, 보리, 염소, 양 등이 야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농경과 목축의 시작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는 단계에서 자연을 개발하여 이용하는 단계로 전진한 것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인류는 자연을 지배하는 힘이 커졌으며, 그만큼 자연에의 의존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하는데, 근대의 산업 혁명에 비견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게 됨으로써 전과 같이 떼를 지어 이동하던 생활 대신에 한 곳에 정착하여 움집이나마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어 살게 되었다. 그리고, 먹을 것이 넉넉해지고 인구도 늘게 됨으로써 생활도 여러 모로 향상되어 벌목용의 도끼를 비롯한 마제 석기가 만들어졌으며, 토기가 곡식을 저장하거나 음식을 끓이는 데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북과 베틀이 발명되어 베를 짜고 더구나 염색까지 하게 되었으므로, 의식주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오늘날과 별 차이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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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의 토기 문양
신석기 시대의 토기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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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락의 규모는 그리 크지 못하였으나, 가장 초기의 마을에 3000명 가량의 주민을 거느린 것도 있었다. 그리고, 촌락마다 신전이 있었다. 그 곳에 남녀의 조상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구석기 시대의 다산을 상징한 여인상이 농경과 더불어 풍요한 대지의 생산력을 나타내는 여신, 즉 지모신으로 되면서 다른 신들도 함께 섬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촌락이 신전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그리고, 곳에 따라 차이가 있었을 터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처음 비교적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던 것 같다. 메소포타마아의 초기의 촌락에는 장로 회의와 주민의 총회가 있었는데, 중대한 일은 총회에서 의논하여 결정한 것이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일어난 농경 문화는 동서로 퍼지기 시작하여, 기원전 3000년까지에는 구대륙의 대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하여 거기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채도가 차차 퍼져서, 서쪽으로는 지중해 연안, 동쪽으로는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 나아가 중앙 아시아를 거쳐 중국의 황하 유역까지 미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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