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명은 수메르 인이 이룩한 것을 토대로 하여 악카드 인이나 바빌로니아 인 같은 외래의 셈 족이 발전시킨 것이었다. 수메르 인은 설형 문자를 비롯하여 태음력과 60진법에 의한 셈본을 발전시켰다. 설형 문자는 표음 문자로까지 발전하였으며, 교역과 외교를 통한 국제 교류가 일어남에 따라 널리 오리엔트 각지에서 쓰이게 되었다. 젖은 찰흙판에 갈대로 찍어 적는 이 글자는 복잡해진 행정이나 상업상의 문서와 기록을 작성하는 데에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바빌로니아 인은 지난 날의 사건이나 전설을 기록하는 데에도 열심이어서, 창세 신화와 홍수 전설을 적은 것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수메르 인은 각국의 수호신을 비롯하여 인간의 모습을 한 여러 신들을 숭배하였으나, 이집트 인과는 달리 현세적이어서 생전의 행복을 위하여 그들에게 제사지내고 비는 데 그쳤다. 또, 그들은 해와 달과 별들이 인간의 운명을 다스리는 줄로 믿고, 미래를 예견하는 지식을 얻기 위하여 천체의 운동을 관측하고 기록하였다. 이른바 점성술이 천문학 발전의 터전을 이룩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공예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였는데, 아아치와 등근 천장을 사용한 그들의 벽돌 건축은 후세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