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네의 여러 왕국과 그 문명이 몰락한 폐허와 혼란 속에서 새로운 국가가 일어나고, 새로운 문화가 싹트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8세기까지에는 산맥이나 굴곡이 심한 해안 때문에 분리된 분지나 평야마다 폴리스라는 독특한 소국가들이 나타났다. 그것은 한 고장의 촌락들이 외적을 막아 싸우는 거점인 아크로폴리스의 언덕을 중심으로 합치거나, 전사 집단으로 이루어진 도리아 인이 정착하여 주변의 원주민을 지배하거나, 또는 그들에게 밀리어 소 아시아 해안으로 이주한 그리이스 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뭉쳐 삶으로써 일어나게 되었다.

시민들은 함께 싸우는 전우일뿐만 아니라, 한 핏줄의 형제 간이라는 관념으로 뭉쳐 있었으므로, 폴리스는 폐쇄적인 동시에 평등을 내포한 공동체였다. 이와 같은 점은 오리엔트의 국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시민은 오리엔트에서처럼 예속적인 시민이 아니라 자유로운 신분이었으며, 아고라에서 국정을 함께 의논할 권리와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폴리스는 아주 작은 나라였으므로 시민들끼리는 서로 잘 아는데다가, 누구나 모든 공공 생활에 참여할 수 있게 마련이어서 열띤 공동체 생활이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