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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Ⅱ. 서양 세계의 전개
  • 2. 유럽 세계의 형성
  • (1) 민족의 대이동과 유럽 세계의 성립
  • 이동의 전말

이동의 전말

4세기 후반에 남 러시아에 있던 훈 족이 행동을 개시하여 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던 동 고트 족을 쳤으므로, 이에 놀란 서 고트 족이 다뉴브 강을 건너 로마 제국으로 들어감으로써(375) 게르만 족의 대이동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서 고트 족은 그 뒤 이탈리아로 쳐들어가서 한 때 로마를 점령하였다(410). 그 틈을 타서 게르만의 다른 부족들도 서 로마제국 안으로 들어 와서 안주할 땅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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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이동
민족의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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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진한 훈 족은 5세기 전반에 동 유럽에 대제국을 이룩하고, 앗틸라 왕 밑에 동 로마 제국을 치고 서 로마 제국까지 노렸으나, 그가 죽자 그 계획은 붕괴되고 말았다. 이러한 민족 대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서 로마 제국은 476년에 그 마지막 황제가 게르만 출신의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하여 축출됨으로써 멸망하였다. 그리하여 5세기 말까지 그 영토는 모두 게르만의 여러 부족이 차지하여 나라를 세웠으며, 그들이 버린 엘베 강 이동이나 발칸 반도로는 슬라브 족이 남하하여 왔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대개 오래 가지 못하였다. 그것은 본 고장을 멀리 떠나 온 부족들이 외따로 버티면서, 수적으로도 많고 문화적으로도 앞선 로마계의 주민들을 다스리기란 워낙 힘겨운 일이었는데다가, 그들은 이미 아리우스 파로 개종하고 있었으므로 카톨릭 교를 믿고 있던 주민들과 융화하기 어려워 그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단명하게 마련인 국가가 새로운 유럽 세계를 형성하는 중심 세력이 될 수는 없었다.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게르만 족의 한 부족인 프랑크 족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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