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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Ⅱ. 서양 세계의 전개
  • 3. 중세 유럽 세계의 변화
  • (1) 도시의 발달과 봉건 사회의 붕괴
  • 십자군의 결과

십자군의 결과

제1회 십자군은 1099년에 성지를 회복하고, 그 해 안에 예루살렘 왕국을 세움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1187년에 다시 빼앗겼으며, 제5회 십자군이 1229년에 한때 그 곳을 되찾기는 하였으나 결국 다시 빼앗기고 말았다. 따라서, 십자군은 제1회만 성공하였을 뿐 그 밖에는 번번히 실패하거나 무위로 끝났다. 특히, 제4회(1202~1204) 십자군은 지중해의 상권을 장악하려는 베네치아의 상인들의 책동으로 예루살렘 아닌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하여 비잔틴 제국을 무너뜨렸으며, 베네치아는 수도의 일부와 해안의 섬들을 차지하고 십자군사들은 라틴 제국을 세워 본래의 목적을 저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탈선을 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종교적 정열을 밀치고 세속적 타산이 개입되었으므로, 지휘하는 국왕들도 정치적 이해 때문에 반목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십자군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말았으나, 그 영향은 컸다. 첫째, 문화적으로 뒤떨어졌던 서 유럽은 그보다 앞섰던 이슬람 세계와 접촉함으로써 큰 영향과 자극을 받았다. 특히, 그 동안에 지중해를 주름잡게 된 베네치아, 제노바 등을 통하여 들어오는 동방의 진귀한 상품들은 서 유럽의 시장과 상업에 새로운 활력을 부어 넣었으며, 그럼으로써 도시가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둘째, 십자군을 통하여 서 유럽 크리스트 교 세계의 지도자로서 교황의 권위가 절정에 달하였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자 그 권위가 떨어지게 되었다. 세째, 봉건 귀족들이 종군하여 전사하거나 그 비용 때문에 타격을 받아서 힘을 펴지 못하게 된 반면에, 국왕들은 원정을 지휘하여 위세를 떨치고 또 군비 조달을 위하여 국민에 과세하는 권리를 얻는 등 왕권을 신장할 계기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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