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3차 교육과정
  • 고등학교 세계사(3차)
  • Ⅱ. 서양 세계의 전개
  • 3. 중세 유럽 세계의 변화
  • (1) 도시의 발달과 봉건 사회의 붕괴
  • 도시의 번영

도시의 번영

북 유럽과 지중해의 두 상업권이 이어졌으므로, 각지의 생산품이 도시들을 좇아 동서남북으로 오고 가고 하였다. 이에 따라 도시들이 더욱 번창하였다. 북 유럽의 상업권을 주름잡은 것은 한자 동맹의 상인들이었다. 13세기 후반에 뤼벡, 함부르크 등을 중심으로 하여 결성된 이 도시 동맹은 2세기에 걸쳐 번영을 누렸으며, 100여 개 가까운 도시들을 거느린 때도 있었다. 독일의 왕권이 약하였으므로 한자 동맹은 독립국이나 다름없이 행세하였으며, 그 상인들은 배로 어류, 목재, 곡물 등을 서 유럽의 시장에 공급하였고, 이탈리아와는 육로로 교역하였다. 한편, 지중해 상업권을 주름잡은 것은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등 북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들이었다. 특히, 베네치아는 십자군 이래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이었던 관계로, 동방의 향료, 비단 등과 주로 서방의 모직물을 교역함으로써 번영하였다.

이러한 교역의 확대는 직물, 금속, 조선 등의 공업의 발달을 재촉하였다. 그리하여 모직물로 유명한 플랑드르나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는 13세기가 지나기 전에 이미 많은 노동자를 사용하는 대기업들이 일어나고, 아직은 수공업 단계이기는 하였으나 근대적인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를테면, 14세기 초의 피렌체에서는 모직업 길드의 주장들 200명이 30,000명의 직공을 부려서 연간 10만 필의 모직물을 생산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날의 주장들과는 달리 길드의 규제에 의거한 중세적 생산 방식에서 자본과 노동의 분리에 입각한 근대적 생산 방식으로 옮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확대보기
도시의 성문 풍경
도시의 성문 풍경
팝업창 닫기

그러고, 상공업의 발달로 은행업도 발전하였다. 은행가는 상인이나 기업가에게 대부할 뿐만 아니라, 환, 약속 어음 등의 결제 수단을 마련함으로써 원격지 무역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리하여 14세기에는 국왕들이나 교황에게 융자하고, 때로는 그들을 보좌하기도 한 대은행가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