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국가로의 길은 왕권이 강화되어 중앙 집권적 군주 국가가 이룩됨으로써 닦아졌다. 국왕은 먼저 최고 영주로서의 그의 권리를 내세워 재판권을 확대하고 과세권을 확립하여 나가는 한편, 이를 관장하는 관료제를 정비하고 또 그 자신의 군대를 가지는 데 노력하였다. 봉급을 받는 관료와 군대를 거느릴 수 있었던 것은 화폐 경제의 발달 때문이었다.
또한, 도시에서 성장하는 시민 계급이 국왕을 지원하였다. 그들은 군웅할거의 봉건적 질서보다 그들의 자유로운 활동 무대가 될 수 있는 평화롭고 통일된 왕국을 바랐던 것이다. 그들은 국왕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하여 일하는 관리를 많이 내었다. 그러는 동안에 그들의 지위가 상승하여 영국의 의회나 프랑스의 삼부회 같은 신분제 의회에서 귀족 및 성직자들과 함께 국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편, 왕권이 강화됨에 따라 제후는 차차 실권을 빼앗기고, 또 기사들은 전술의 변화 특히 화포의 사용으로 군사적으로도 힘을 잃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권력을 집중한 국왕의 조정 신하로 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