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키에프 공국이 블라디미르 1세 이후 분할 상속 때문에 분열되고, 제후가 할거하여 서로 싸우다가, 13세기에 남 러시아로 쳐들어와서 킵차크 한국을 세운 몽고 족의 발굽 아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5세기에 접어들면서 모스크바 공국은 차차 강대해져서 이반 3세(1462~1505) 때 몽고 족을 물리치고 동북 러시아를 통일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독재적 권력을 확립하는 한편, 1453년에 멸망한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로 자처하여 그 권력의 상징인 쌍두의 독수리를 문장으로 삼고, 자신을 짜아르라고 일컬었다. 이와 같이, 이반 3세와 더불어 비잔틴식의 전제 군주가 러시아에 등장하게 되었다.

한편, 러시아의 서부에는 리두아니아 공국이 일어났었는데, 14세기 말에 이와 합쳐서 폴란드 왕국이 세워지고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폴란드도 슬라브 족의 나라였으나, 러시아와는 달리 로마 카톨릭 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