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칠웅 가운데 진이 나머지 6국을 통일하였다(기원전 221). 진이 전국을 통일하게 된 것은 일찍부터 법가의 학설을 수용하고, 토지 자유제로서 농업 생산을 높인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제도를 개혁하며, 법치주의에 의한 부국 강병에 힘썼기 때문이었다.

진의 시황제는 주의 봉건 제도를 폐지하고, 전국을 군과 현으로 나누어 중앙 정부에서 임명한 관리가 통치하는 군현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강력한 중앙 집권적 국가를 이루었다. 그는 이 통일 제국의 통치에 필요한 도로를 정비하고, 지금까지 서로 다르던 화폐, 도량형 및 문자를 통일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사와 같은 법가의 사상을 좇아 강력한 사상 통제를 감행하였다. 또한, 그는 그의 정치에 대하여 비판적인 학자를 죽이고, 반대되는 사상이 담긴 서적을 불태우는 등 이른바 분서 갱유를 단행하였다.

한편, 시황제는 대외적으로는 자주 북변을 괴롭힌 흉노를 치고 춘추 전국 시대에 북방 제후가 쌓아 놓은 장성을 수축, 연결하여 만리 장성을 완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양쯔 강 이남으로 영토를 넓혀 오늘날의 꽝뚱, 꽝시 및 하노이 지역까지 진의 군현을 두게 되었다.

그러나, 진 제국은 너무 급진적인 통일 정책, 무거운 세금, 가혹한 형벌, 그리고 대규모의 토목 사업에 따르는 국민 생활의 불안 등으로, 시황제가 죽자 곧 반란이 일어나 멸망하였다(기원전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