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하고자 후위의 효문제 때 실시되었던 토지 제도인 균전제를 개량하여 실시하였다. 이 제도는 성인이 된 남자에게 고루 분배되는 영업전과 구분전으로 이루어진다. 구분전은 일대에 한하는 것으로 사후 국가에 반납하여야 하며, 영업전은 자손에게 상속할 수 있는 토지이다. 이와 같이 토지를 분배받은 사람은 일정한 지세와 호세인 조, 일정한 기간 국가에 노역을 바쳐야 하는 용, 지방 특산물을 바쳐야 하는 조의 의무를 져야만 하였다.

병역은 서위에서 비롯한 부병제가 개선되어 실시되었다. 즉, 국가로부터 토지를 분배받은 장정들은 평상시에는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군사 훈련을 받는 병농 일치제가 실시되었으니, 이러한 당대의 군사 제도를 부병제라고 한다. 한편, 균전제나 부병제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하여 토지 대장을 겸한 호적도 만들었다. 이와 같은 균전제, ‘조⋅용⋅조’의 세법 및 부병제는 당제국 통치 조직의 기본이 되었다.

국가의 행정 기구는 중앙에 3성이 있고. 3성의 하나인 상서성 밑에 6부가 있어 각각 정무를 분담하였다. 국가 통치의 기본 법령과 행정 규칙도 정비되어 모든 행정이 진행되었다. 형법인 율, 행정 법규인 영, 율⋅영을 개정 보충한 격, 시행 세칙인 식의 이른바 ‘율⋅영⋅격⋅식’이 갖추어 졌으며, 현종 때 편찬된 ‘당육전’은 중국 행정법의 기본이 되었다.

학교는 장안과 지방의 주, 현에도 세워졌는데, 학교의 졸업자와 지방의 주, 현에서 추천된 자들이 일정한 시험에 합격하면 관리가 될 자격이 주어졌다. 그러나, 관리로 임명되기까지는 다시 이부에서 실시하는 인물 시험을 거쳐야 하였다.

이러한 당의 여러 제도는 이후 중국 역대 국가의 통치 체제의 전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일본, 안남에도 도입되어 통치의 기본 조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