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기 초에 주전충이 당을 무너뜨리고 후량을 세운 뒤 약 50년간 화북 지방에서만 다섯 왕조가 흥망하였고, 양쯔 강 유역 및 화남에 십여 개의 나라가 정권을 세워 흥망하였으니, 이를 5대 10국이라고 한다.

5대 시대는 절도사들의 정치 다툼과 미숙한 행정으로 인하여 혼란하였다. 이 때, 당 말까지 남아 있던 혈통과 가문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문벌 귀족이 몰락하였다. 이러한 혼란과 분열 속에서 후주의 절도사인 조광윤(태조)이 송을 건국하였다(960).

송을 건국한 조광윤은 절도사의 폐단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군벌들의 세력을 누르고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하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절도사들의 권한을 대폭 줄이고, 그들의 무력의 배경이 된 사병제를 폐지시키며, 지방 행정은 중앙에서 파견하는 문관으로 하여금 담당하게 하였다. 송은 무관보다 문관을 우대 하고 학문을 장려하였으며, 수⋅당 이래 실시되어 오던 과거 제도를 더욱 철저히 시행한, 이른바 문치주의에 힘을 기울였다.

이리 하여 송대는 황제를 견제한 귀족들의 세력이 사라지고, 황제를 정점으로 과거 시험을 통하여 등용된 관리들이 서로 견제하는 군주 독재 정치의 확립을 보게 되었다. 또한, 우수한 군대를 중앙으로 집결시켜 황제에 직속시키는 등의 태조의 치밀한 통치 방침은 태종에게도 계승되어 송은 초기에 정치적 안정을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