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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중국 문화의 발전과 동서 문화의 교류
  • (3) 동서 문화의 교류
  • 동서의 항로

동서의 항로

동서 세계를 연결하는 항로는 페르시아 만에서 인도, 자바, 수마트라를 통하여 꽝뚱, 항조우, 양조우 등의 여러 항구에 도달하는 긴 바닷길이었다.

이 항로를 일찍 이용한 것은 로마 인이었다. 대월지가 인더스 강 유역을 침범할 무렵, 로마의 식민지가 된 알렉산드리아는 동방 무역의 기지가 되어 번창하였다. 이리하여 로마의 선박은 2세기경 인도로부터 남양 방면으로 향하고, 다시 북으로 중국에까지 진출하였다(166).

그러나, 고대에 있어서 이 항로의 주인공은 인도인이었다. 즉, 1세기경 인도인들은 서쪽은 아라비아 반도로부터 동쪽으로는 수마트라의 북안을 잇는 넓은 지역을 무역을 위한 활동 지역으로 삼고 있었다. 그 뒤 인도인들은 수마트라에서 자바, 말레이 반도, 인도차이나 반도, 중국 등으로 그 항로를 연장시켜 8세기경 사라센이나 중국의 상선이 진출하기까지 이 항로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그들의 해상 활동은 이민과 병행하였기 때문에 당시 인도차이나 반도에 세워진 참파 국(임읍국), 참파 국 북서쪽에 있는 부남국 등의 종교, 언어,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타이 지방의 문화도 인도의 영향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중국이 이 항로의 이용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3세기 무렵부터이나, 본격적으로 이용한 것은 당의 현종 때 꽝뚱에서 시박사를 두어 무역을 관리하면서부터이다. 특히, 현종 말기 비단길 경영의 실패 이후, 이 항로는 동서 교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8세기 후반 압바스 왕조가 바그다드로 수도를 정하면서부터 아라비아 사람들의 해상 활동은 크게 활기를 띠게 되어, 말레이 반도를 돌아 남부 중국의 여러 항구까지 그들의 상선이 출입하였다.

송대 이후 중국 선박의 대형화, 수침반의 항해 이용과 같은 항해술의 발달로 중국 상인들이 비단, 도자기를 가지고 자바, 수마트라로부터 인도에 걸쳐 폭넓게 문물을 교류하였으니, 그 뒤 이 항로는 동서 교류의 혈맥이 되었다.

또, 신라에 관한 사실이 이슬람의 문헌에 자주 나타나는 것도 이 때의 일이며, 고려에서 팔관회가 열리는 동안 계절풍을 이용한 사라센 선박이 벽란도에 들어온 것도 이 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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