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끊임없이 중국 대륙으로부터 밀려 오는 정치, 군사, 문화의 영향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기원전 4세기경에 전국 칠웅 중의 하나인 연의 상인이 이미 우리 나라에 내왕하였다.

몽고 초원을 경유하여 유입된 스키타이 계통의 청동기 문화와 더불어 중국인에 의하여 소개된 철기 문화는, 역사 시대 이전의 우리 민족을 개명된 생활로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철기 문화는 미개지였던 고대 일본의 인문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의 무제가 중국 동북 지방에서 한반도 북부에 걸쳐 세운 한의 4군은 우리 나라의 일부이나마 이민족이 통치하였다는 점에서 확실히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 시련기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단결력을 굳혀 그들이 지닌 사회 질서와 과학 기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에 접하여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었다. 특히, 고구려는 중국이 우리 땅에 설치한 군현의 통치에 자극받아 그 세력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성장하였다. 고구려인들은 중국 민족과의 피나는 투쟁에서 몸에 밴 굳은 단결력과 상무 정신은 수차에 걸친 수⋅당의 침입을 물리치고 한때는 거란, 말갈을 복속시켰으며, 돌궐과도 겨루어 동 아시아의 세력을 주름잡았다.

바다를 통하여 중국의 육조 문화를 받아들인 백제는 그 문화를 국가의 번영에 알맞게 전개시켰으며, 그것을 고대 일본에 전하여 그들의 국가 형성과 생활 개선에 활력소가 되게 하였다. 특히, 4세기부터 중국을 거쳐 받아들인 중국화한 불교는 우리 나라에서 다시 우리의 생활에 알맞은 이론으로 개발하여 고대의 생활, 정치, 문화 발전에 큰 전환점을 마련하여 주었다. 그 미술은 또 불교가 주장하는 자비의 교리와 더불어 우리 민족에게 너그럽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한 정서 및 심미감을 심어 주었으며, 이것은 일본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