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의 위대한 과학자들은 먼저 관찰이나 실험을 통하여 자료나 사실을 수집하고, 이어 그것을 세밀하게 검토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귀납적 또는 실험적 방법으로서 근대 과학의 발달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17세기에 영국의 베이컨과 프랑스의 데카르트는 이러한 과학적 방법을 가장 명확하게 이론화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적 연구 방법을 실천에 옮기려면 적절한 실험 장소와 실험 기구가 필요하였다. 오늘에 비하면 매우 빈약했지만, 그래도 17세기에는 연구소도 생기고, 실험이니 자료 수집에 필요한 기구의 발명이 많이 이루어졌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비롯하여 기압계와 같은 정밀한 측정 기구들이 발명되어 과학의 발달을 촉진시켰다.

실험이나 관찰로 얻어진 자료를 분석하여 원리나 이론을 세우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보다 빠른 계산 방법이 필요하였고, 이러한 필요성과 관련하여 17세기에는 수학의 발달이 현저하였다. 17세기 초에 초보적인 계산기가 발명되고 수학 자체도 로그, 데카르트의 해석 기하, 그리고 뉴우튼과 라이프니쯔의 미적분학의 출현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다. 한편, 국가나 유력한 인사들의 과학 연구에 대한 후원도 근대 과학을 발달시키는 한 원인이 되었다. 17세기에는 각국에 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가 생겼으며, 영국의 왕립 협회(1662), 프랑스의 과학 아카데미(1666) 등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