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상의 발견은 유럽의 팽창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일상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유럽이 전부터 잘 알고 있던 동양의 산물이 값싸게 대량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차, 면화 등 새로운 산물이 전해졌으며, 신대륙으로부터는 담배, 감자, 코코아 등이 소개되었다. 특히 신대륙으로부터 많은 금과 은이 반입되어 물가를 크게 앙등시켰는데, 이를 가격 혁명이라고 한다.

한편, 지리상의 발견으로 무역의 중심이 지중해로부터 대서양으로 이동하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 도시들이 쇠퇴하는 반면에 대서양 연안의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번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하였던 것은 유럽 대륙의 몇 배나 되는 광대한 시장이 새로 개척되고, 유럽의 상인이나 제조업자는 이 광대한 시장을 상대로 경제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유럽의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고, 옹색한 중세의 길드 조직으로써는 이 넓은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길드의 속박을 받지 않는 농촌에서 공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발전하게 됨으로써 주식 회사와 같은 근대적인 기업 형태가 일어났으며, 근대적인 금융 제도도 발전하게 되었다. 위와 같은 유럽의 비약적인 경제적 발전을 총괄하여 상업 혁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