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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전쟁과 세력 균형

17세기 후반으로부터 18세기 중엽까지 유럽에서는 큰 전쟁이 여러 번 일어났으며, 그러한 전쟁을 통하여 유럽의 국제 정치의 틀이 잡히고, 해외 식민지 쟁탈전의 판가름이 났다.

에스파니아 왕위 계승 전쟁은 에스파니아 왕이 루이 14세의 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사망하자, 두 나라를 합침으로써 프랑스가 지나치게 강대해질 것을 두려워한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이 이를 방지하려는 데서 일어났다. 긴 전쟁 끝에 유트레히트 조약이 체결되고(1713), 루이 14세의 손자는 두 나라가 통합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에스파니아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으나, 영국은 캐나다의 토대가 될 식민지를 프랑스로부터 얻는 동시에 에스파니아로부터는 지브로올터를 얻어 지중해의 관문을 장악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왕위 계승 전쟁은, 마리아 테레지아가 황제의 지위를 계승하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실레지엔을 점령하고, 바이에른, 프랑스, 에스파니아가 저마다 영토를 얻고자 프로이센에 가담하여 일어났다. 이 때, 영국은 약세의 오스트리아를 원조하였다. 엑스라샤펠 조약(1748)으로 각국은 점령한 땅을 오스트리아에게 돌려 주기로 하였으나, 프로이센만은 실레지엔을 그대로 보유하였다. 7년 전쟁(1756~1763)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프로이센에 대한 복수전이었다. 여제는 실레지엔을 탈환하고자 러시아, 스웨덴, 작센, 그리고 프랑스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였고, 영국은 이번에는 약세로 몰린 프로이센을 원조하였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여러 번 어려운 고비를 당하였으나 이를 극복하고, 파리 조약(1763) 으로 실레지엔의 보유를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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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테레지아와 아이들
마리아 테레지아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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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해외 식민지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그 결과, 영국은 신대륙에서 프랑스로부터 미시시피 강 동쪽과 캐나다를, 에스파니아로부터는 플로리다를 획득하고, 인도에서도 프랑스에게 승리하여 오래 계속된 해외 식민지 쟁탈전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러한 전쟁에는 몇 가지 공통된 중요한 특징이 있었다. 첫째, 국민적인 이해 관계보다 왕조적인 이해 관계가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유럽에서의 큰 전쟁은 해외 식민지와 무역의 패권을 둘러싼 전쟁이기도 하였다는 점이다. 세째, 유럽 국제 정치의 가장 중요한 틀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 균형’이 작용하고 있는 점이다. 이 세력 균형은 한 국가가 지나치게 강대해짐으로써 주변 국가에 위협을 가하게 되는 경우, 위협을 받은 국가들이 결속하여 이를 억제하고 세력의 균형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세력 균형의 작용에 있어 영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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