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15세기말 튜더 왕조와 더불어 절대 왕정이 성립하여 헨리 8세 때 종교 개혁을 단행하였고, 16세기 후반 엘리자베드 여왕 때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장원 제도가 순조롭게 붕괴됨으로써 근대적인 산업이 발달하였다.

튜더 왕조의 국왕들은 대체로 이러한 발전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수행하였고, 에스파니아에 도전하면서 해외 발전에도 힘을 기울였다. 1588년에는 에스파니아가 파견한 무적 함대를 격파함으로써 에스파니아의 쇠퇴를 촉진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17세기 초에 스코틀랜드의 스튜어트 왕조가 들어서자, 사태는 달라졌다. 제임스 1세나 차알스 1세는 다같이 중세 이래의 입헌적인 전통을 무시하고 전제 정치를 강화하였으며, 의회의 승인 없이 함부로 세금을 징수하고 경제적 독점권을 남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면에서도 국교회를 강화하는 정책을 강행하여 청교도를 압박하였다. 따라서, 많은 청교도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간 것도 이 때의 일이다.

차차 강화되는 전제 정치에 대항하여 의회가 부당한 과세 등을 공격하는 ‘권리 청원’을 제출하자(1628), 차알스 1세는 의회를 해산하여 장기간 소집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경한 국교회 정책에 반란을 일으킨 스코틀랜드와의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차알스 1세는 의회를 다시 소집하지 않을 수 없었다(1640).

오래간만에 다시 소집된 의회는 국왕의 전제 정치를 맹렬히 공격하고, 양자 간에는 무력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다. 의회군의 지도자인 크롬웰은 왕군에게 승리한 뒤 1649년에는 차알스 1세를 처형하였다.

그 후 크롬웰은 헌법을 만들어(1653) 호국경에 취임하여 영국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었다. 그는 아일랜드를 정복하고, ‘항해 조례’를 제정하여(1651) 네덜란드의 중계 무역에 타격을 가하였다. 그러나, 그의 정치는 청교주의에 입각한 독재 정치로서, 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그 결과, 그가 죽은 뒤 얼마 안 가서 왕정 복고가 이루어졌다(1660).

청교도 혁명을 주도한 사람들은 젠트리(향신)로 불라는 근대적 지주층으로서, 이들은 절대 군주의 전제 정치에 반항하여 입헌적인 전통과 자유를 수호하고 확립하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