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곧 대 프랑스 동맹을 분쇄하고 1804년에는 황제에 즉위하였다. 1805년에 다시 대 프랑스 동맹이 결성되자, 나폴레옹은 트라팔가에서 영국 해군에 패하였으나, 지상에서는 혁혁한 승리를 거두어, 신성 로마 제국을 해체시키고(1806), 유럽 대륙에 군림하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영국과의 교역을 금지하는 대륙 봉쇄령을 내렸으나(1806),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의 정복과 지배는 각국의 민족 정신을 각성시키게 되었다. 1808년 에스파니아에서 나폴레옹에 반항하는 반란이 일어나고, 프로이센에서는 시타인과 하르덴베르크가 농노 해방, 군대 개편, 행정 개혁 등을 실시하여 설욕의 날을 기다렸다.

1812년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나폴레옹의 대원정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계기로 다시 대 프랑스 동맹이 결성되고, 동맹군은 라이프찌히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하여(1813). 그를 엘바 섬에 유배시켰다. 1815년에 나폴레옹은 섬을 탈출하여 재기를 노렸으나, 워털루에서 패하여 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어 그 곳에서 사망하였다.

나폴레옹은 국내적으로는 철저한 중앙 집권을 실시하고 사상과 언론을 통제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국민을 군사적 영광으로 도취시켰다. 그는 프랑스 은행을 설립하여 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로마 교황과 화약을 맺었으며, 혁명의 성과를 담은 나폴레옹 법전을 편찬하게 하였다.

나폴레옹의 대정복은 그의 군사적 재능과 더불어 혁명 때 싹튼 프랑스 민족주의의 결과였으나, 그것은 또한 각국의 민족주의를 각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나폴레옹 군대는 전 유럽에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전파시켰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은 자유, 평등, 우애로 표현되며, 자유는 만인을 위한 자유요, 평등은 법적인 평등만이 아니라 경제적 평등이 포함되고 있으며, 우애는 국민적 단결과 국제적 평화의 이념이었다. 프랑스 혁명은 이러한 이념에 의거하여 시민 계급을 중심으로 민주적인 근대 시민 사회를 건설하려고 한 것이다. 또한, 프랑스 혁명은 자본주의를 촉진시키고, 근대적인 민족주의를 탄생시켜 근대적인 국민 국가 성립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