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은 농업을 장려하고 상공업을 억제하는 적극적인 중농 정책을 씀으로써 농산물의 품종이 개량되었으며, 농지가 개발되고 관개 시설이 확장되어 농업 생산량이 증가되었다. 고구마, 옥수수, 땅콩 등의 외래 식품이 보급된 것도 이 때의 일이다. 또, 명 중기 이후에는 당대부터 들어와 있던 목면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어서 양잠, 제사 및 차의 생산과 더불어 농촌의 중요한 생산품으로 되었으며, 이것들은 강남 지역에서 발달한 면직물 및 견직물 직조 공장에 그대로 공급되었다.

농민들은 대부분 살림이 넉넉지 못한 처지였는데, 여기에 무거운 세금 부담에서 오는 생활의 빈곤을 보충하기 위하여 부업으로 직조 공장의 원료를 생산하여 값싸게 공급하고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공장에서 직조된 면포와 비단들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까지 비싸게 매매되었다.

여기서, 산시 상인, 성안 상인 등의 대상인들은 전매품인 소금을 판매하는 조직을 이용하여 농산물과 직조물들을 전국적으로 공급, 판매하였고, 외국 상인들에게도 차, 도자기와 함께 직조물을 수출하여 막대한 양의 멕시코 은이 유입되었다. 이로써 16세기 말에는 법정 화폐인 동전, 지폐와 함께 은이 공공연히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세법의 변화가 일어났다. 즉 국가에서 현물로 받던 조세와 요역을 은으로 받아들인 ‘일조 편법’이라는 새로운 세법을 시행하게 되었다. 이 일조편법은 중국에서의 은본위제의 확립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청대의 지정은 제도에 계승되어 완성되었다.

농업, 공업 및 상업의 발달에 의하여 민중들의 생활이 크게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각도 싹트게 되었다. 따라서, 명 말기부터는 농촌에서 항조 운동이라는 농민 운동이 일어났고, 직조 공장에서도 ‘직용의 변’이라는 직공들의 권익의 주장이 있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명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양상들이었다.

사회의 지배층에는 학교 학생인 생원과 거인, 현임 또는 퇴임 관료들로 구성된 향신이라는 계층이 있어서, 정치와 사회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향신층은 명대의 학교 제도의 확충, 그리고 학교와 과거 제도를 직결시킨 결과에 의하여 성립되었다. 이들 향신층은 이후 청대에도 같은 구실을 하였으며, 경제와 더불어 명⋅청 시대 사회의 지배 계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