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은 주자학을 숭상함은 물론, 유교적인 도덕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학문과 도덕이 형식화되고 가식적인 것으로 되어 가자, 왕수인(양명)이 실천을 중시한 ‘지행합일설’을 주창하여 이를 바로잡고자 하였으니, 이를 양명학이라고 한다. 이 양명학은 명말에 이르러 약간의 폐단도 없지 않았지만, 권위에 대한 비판적인 정신은 명대의 기술 향상에 자극되어 계발된 실용 기술학과 더불어 경세 치용의 학문을 발달시켰다. 그리하여, 이시진의 ‘본초강목’, 서광계의 ‘농정전서’, 송응성의 ‘천공개물’ 등의 저술이 나오게 되었다. 이보다 앞서, 영락 연간에는 거대한 편찬물인 ‘영락대전’이 국가 사업으로 이룩되기도 하였다.

상공업 발달을 통한 민중들의 생활이 향상되자 대중 문학도 발달하여, ‘서유기’, ‘수호지’, ‘금병매’, ‘삼국지연의’ 등의 소설과 ‘모란정 환혼기’ 등의 희곡도 나왔다. 그림에는 동기창, 구영 등의 대가가 나타났으며, 징떠진 등에서는 도자기 제작 기술이 크게 발달하였다.

또한, 16세기 후반부터는 예수회 선교사들이 와서 르네상스기의 과학 문명을 전하여 주었으니, 지리학, 수학, 천문학, 역법에 걸친 과학 발달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맛테오 릿치의 학문은 지식층에 큰 영향을 끼쳤으니, 그의 세계 지도인 ‘곤여만국전도’는 중국인들의 세계관을 수정시켜 주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