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의 세력이 몽고에까지 확대되어 갈 즈음, 중국 본토에서는 여러 곳에서 반란이 일어나 마침내 명은 농민 반란군인 이자성에 의하여 멸망되었다(1644). 청의 세조(순치제)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뻬이징에 진주함으로써 중국 통치의 기틀을 잡았다.

명의 유신들은 강남 지방에서 명의 부흥 운동을 폈으며, 정성공이 타이완을 근거지로 하여 반청 운동을 일으켰으나, 결국 청에 의하여 모두 진압되고 말았다. 또, 청의 중국 침략 과정에서 청에 항복한 뒤 협력한 이른바 이신 중에서 청으로부터 봉토를 분배받았던 오삼계 등의 삼번의 난도 진압되어, 청의 중국 통치의 기반은 한충 견고하게 확립되었다.

이렇게 중국 통치를 확립한 청조는 이후 성조(강희제), 세종(옹정제) 및 고종(건륭제)에 이르는 3대 약 130여 년 동안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 동안 청은 중국 통치 체제를 완료한 뒤 많은 저항을 물리치고 만주족의 머리 모습인 변발을 한민족에게 강요하였으며, 청의 지배에 반발하여 한민족의 민족주의를 고취한 서적을 금지하는 사상 탄압을 관철시키는 등의 강경 억압책을 시행하였다. 한편, 한민족의 유명한 학자들을 동원하여 거창한 ‘사고 전서’를 비롯한 많은 편찬물을 펴내는 등의 회유책도 사용하였다.

청은 중국을 통치함에 있어, 그 제도는 명대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만주족은 팔기에 편입되어 군사권을 쥐고, 또 모든 직책에 만⋅한 병용제를 두어서 실권을 장악하였다. 그런데,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을 극소수의 만주족들이 250년 동안이나 통치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명대에 비하여 가벼운 세금을 부과하였기 때문에 중국 농민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그 밖에 회유책의 성공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소박하고 강인한 만주족은 중국 통치 초기까지도 사치와 낭비가 없었고, 외적 침입 등과 같은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청은 건륭 연간의 말기부터 중국화되면서 팔기의 힘이 약화되고, 대외 정벌과 사치스런 생활 등에서 오는 국고의 고갈, 전제제의 취약점인 권신의 발호로 차차 쇠퇴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