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교의 고장인 인도에 이슬람화된 투르크 족이 대거 침입하여, 11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는 수백년 동안 여러 이슬람 왕조를 세웠다. 그러나, 16세기에 이르러 아프가니스탄에 왕국을 건설하였던 바베르가 인도의 쇠약을 틈타 뉴우델리를 정복하고 새 제국을 세웠다(1526). 바베르는 티무르의 후손이므로, 칭기즈칸의 후손이기도 하다. 그가 제국의 이름을 무굴이라고 칭한 것도 몽고라는 말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무굴 제국은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던 인도를 처음으로 통일하여 300여 년 이상을 통치하였다. 그 뒤 무굴 제국은 악바르 때에 데칸 고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도를 정복하여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들은 중앙 집권 체제를 갖추고 힌두 교에 대한 차별 대우를 완화하며, 조세 제도를 합리화하여 이후 약 100여 년 동안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한 왕비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인도-이슬람식 건축의 최대 걸작인 타지 마할 묘도 바로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다.
무굴 제국은 17세기 말기의 아우랑제브 때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힌두 교에 대한 강압 정책과 차별을 둔 세금 부과로 힌두 교도의 반항과 농민들의 반란이 있었는가 하면, 페르시아의 침입을 받아서 그 세력이 기울어지게 되었다. 그 뒤에도 제국의 힘은 급속히 쇠약해지고, 국내가 분열되어 마침내 유럽 세력의 침략을 받아 굴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