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프랑스 세력을 무력으로 물리친 영국의 동인도 회사는 설립된 당초의 목적인 무역 이외에도 인도의 정복을 위한 기관으로 되었다. 먼저 허약한 무굴 제국으로부터 벵골 주 등의 조세 징수권을 얻어서, 지사를 두어 주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었다. 이로써 벵골 지방의 경제적인 실권을 쥐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영국의 인도 침략이 자리를 굳혀 감에 따라서, 영국 정부는 경제적 이익 획득에만 치중하던 동인도 회사에 대한 감독권을 강화하고, 1773년에는 인도의 통치법을 만들어서 총독을 파견하여 통치하였다.

그 동안 영국은 약화된 무굴 제국을 회유하면서 각 지역을 정복하여 나갔다. 이러한 영국의 침략에 대하여 저항하는 토후국을 교묘히 회유하기도 하고 정복하기도 하였다. 남부 인도의 마이소르 전쟁은 그 대표적인 일이었다. 이 밖에도 중부 인도에서 이슬람 교도에 대항하기 위하여 조직된 힌두 교의 마라타 동맹이 영국의 침략에 대항하다가 진압되었다. 다시 서인도에서의 시크 교도의 반란도 진압하였다. 영국은 반항하는 세력을 정복하면서 그 지배 지역을 확장하여 나갔다. 19세기 중기에 이르러 인도는 거의 영국에 의하여 정복되었다.

그 뒤 영국은 인도를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하여 인도의 통치 조직을 개편하여 영국인 중심의 관료 제도를 확립하고, 농경지를 넓히고 철도를 부설하는 한편 학교 교육을 보급하고, 크리스트 교를 전교하기도 하였다.

영국은 이와 같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인도에 초보적인 근대 시설을 하는 대신, 인도를 영국의 면직물 공업의 원료 공급지이자 그 상품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려는 여러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