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러⋅일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러시아에서는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 노동자들에 대하여 사격을 가한 ‘피의 일요일’ 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혁명이 발생하였다. 이 혁명은 연말에 진압되었으나, 러시아의 전제 정부도 내정 개혁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19세기 말에는 공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대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패전이 거듭되고, 식량, 물자의 부족과 물가의 앙등으로 사회 불안이 조성되어 국민의 불만이 높아졌다. 마침내 1917년, 3월 혁명이 발생하여 로마노프 왕조가 쓰러지고, 케렌스키의 중산 계급을 토대로 한 자유주의적인 임시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케렌스키 정부는 전쟁을 계속하려는 노력으로 자유주의적인 개혁을 뜻대로 실시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국민의 불만을 해소시키지도 못하였다. 이러한 혼란을 이용하여 레닌이 영도하는 볼셰비키는 같은 해에 11월 혁명을 일으켜, 케렌스키 정부를 쓰러뜨리고 공산 정권을 수립하였다.

레닌의 공산 정권은 곧 토지와 공장, 철도와 은행 등을 국유화하고 철저한 독재 체제를 수립하는 한편, 1918년 3월에는 독일과 굴욕적인 단독 강화를 맺었다(1918.3). 혁명 직후 국내외의 반혁명 세력과의 내전이 벌어졌으나, 1920년 말 무렵까지는 완전히 진압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공산화 정책으로 생산이 저하되고,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자 레닌은 공산화 정책을 완화하여 사기업을 인정하는 등 신 경제 정책을 실시하였다(1921).

레닌이 사망한 뒤, 트로츠키와 스탈린 사이에 정권 싸움이 일어났으나, 스탈린이 정권을 잡고 철저한 공산화 정책을 위하여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1928년부터 중공업과 군수 공업을 중심으로 5개년 계획을 강행하였다.

소련의 공산주의는 파시즘이나 나찌즘보다 더 강력한 독재 체제로서, 인권과 자유는 완전히 무시되며, 각국의 공산당을 이용하여 평화시에도 세계의 공산화를 노리는 무서운 침략 체제이다. 소련의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인원 수는 과거 전제 정치 때 시베리아에 유배된 인원 수보다 많았다. 혁명 당시 지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볼셰비키의 지도자의 거의 전부가 차례로 숙청당한 사실도 스탈린 치하의 공산 독재의 성격을 말하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