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수립의 노력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이 보이던 1920년대 말 세계는 격심한 경제 공황에 시달리고, 1930년대로 접어들면서 군국주의적 침략 국가의 노골적인 침략으로 세계 평화는 다시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5⋅4 운동과 워싱턴 회의 그리고 부전 조약 등으로 한 동안 중국 침략에 제동이 걸렸던 일본은, 경제 공황의 영향으로 경제 위기를 맞이하여 군부와 보수 세력이 더욱 강해지면서 다시 대륙 진출을 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열강이 공황 대책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서 만주 사변을 일으켜(1931) 만주를 점령한 다음 괴뢰 정부를 세웠다. 뒤늦게 관계 국가들이 이를 비난하자, 일본은 국제 연맹을 탈퇴하고(1933) 군비 확장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군부의 힘은 더욱 강대해지고, 중국 침략도 더욱 대담해져서 1937년에는 루꼬우챠오 사건을 꾸미어 중⋅일 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의 이러한 중국 본토에 대한 노골적인 침략에 당면하여 그동안 내전을 계속하여 오던 국민 정부와 공산당은 여론의 압력도 있어 손을 잡고(제2차 국공 합작) 항일 통일 전선을 형성하였다. 그 뒤 국민 정부는 수도를 충칭으로 옮기고, 미국과 영국의 원조 하에 장기전의 태세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