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기계화 부대와 공군은 한 달 만에 폴란드를 정복하였으며, 소련도 이 틈을 타서 동부 폴란드를 점령하고, 핀란드와 발트 3국을 손에 넣었다. 1940년 봄에 독일은 노르웨이와 덴마아크를 점령한 뒤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를 공격하였다. 6월에는 파리가 함락되고, 독일의 지배하에 비시 괴뢰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제 홀로 남게 된 영국은 매일같이 계속되는 독일 공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처어칠 수상의 영도하에 완강한 저항을 계속하였다.

이탈리아는 프랑스가 항복하기 직전에 참전하였으나, 별로 전과를 올리지 못하였다. 이에, 독일은 1941년 봄에 발칸 반도를 점령하고, 아프리카로 진격하여 이집트를 위협하였다.

이와 같이 유럽의 지배자가 된 히틀러는 같은 해 6월에 돌연 소련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였다. 소련을 믿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곡식과 코카사스의 석유가 필요하였던 것이다. 독일군은 여기서도 빠른 속도로 진격하여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에 육박하고 우크라이나를 석권하였다.

유럽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하여 온 미국도 히틀러가 유럽의 지배자가 되어 가는 것을 보고는 정책을 바꾸어, 고군분투하는 영국을 적극적으로 원조하게 되었다. 1941년 8월에 루우스벨트와 처어칠이 회합을 가지고, 전후의 평화 수립의 원칙을 밝힌 ‘대서양 헌장’을 발표하였다.

한편, 중⋅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중국의 도시들을 점령하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충칭에 자리잡고 저항을 계속하는 국민 정부를 굴복시키지는 못하였다. 이에, 초조해진 일본은 동남 아시아로 진출할 것을 꾀하고 프랑스의 패전을 이용하여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 진주하였다(1940. 9). 이와 같은 일본의 진출에 자극을 받은 미국이 강경한 항의를 하자, 1941년 12월 8일 일본은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였다. 이에, 전쟁이 태평양으로 번지고 문자 그대로 전 세계가 치열한 전쟁터로 변하였다.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일본은 구암, 웨이크, 필리핀 등을 차례로 점령하고, 홍콩, 말레이, 싱가포르, 그리고 네덜란드 령 동인도 제도를 수중에 넣어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