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라는 긴장 상태 속에서 평화를 위한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주목할 만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 유우엔, 즉 국제 연합이다. 유우엔은 대서양 헌장 등 대전 중에 구상되었으나, 1945년 51개국이 참가한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유우엔은 국제 연맹을 계승한 것이지만, 처음부터 미국과 소련 등 중요한 국가들이 참가하고, 집단 안전 보장을 위한 강력한 권한과 유우엔 군과 같은 효율적인 수단을 가지게 되어 평화 유지를 위하여 국제 연맹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활동을 할 수가 있었다. 한국 전쟁이 그 대표적인 경우였으나, 그 밖에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분쟁 등에서도 그 기능을 발휘하였다. 유우엔은 이러한 평화 유지를 위한 노력 이외에도 후진국의 개발, 보건 위생의 향상, 문화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주목할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우엔의 구성과 성격에 변화가 생겼다. 그 첫째는 아시아⋅아프리카의 많은 신생 국가가 새로 가입하게 되어 회원국의 수가 140여 국으로 증가한 사실이요, 둘째는 1971년 중공이 새로 가입하여 자유 중국을 대신하여 안전 보장 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이 된 사실이다. 따라서, 새로 가입한 신생 국가의 대부분이 제3세계, 또는 비동맹을 내걸고 있는 국가들이며, 형식적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실제로는 공산 진영에 가깝거나 중공을 추종하는 국가들로서, 유우엔 총회에서의 공산 내지 친공산 세력이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