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변화와 발전의 속도는 인류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자를 몰랐던 선사 시대에 비하여 문자를 알게 되고, 농경을 하게 된 역사 시대의 문화 발전의 속도는 훨씬 빠르며 그 내용 또한 다양해졌다. 그러나, 인류가 농업에 의존하던 전통 사회를 벗어나서 근대적인 산업 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사회의 변천이나 문화 발전의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빨라지게 되었다. 공업화가 가장 빨리 이루어진 유럽의 경우라도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2세기 전의 일에 지나지 않으나, 이 2세기 동안의 유럽, 그리고 세계 각국의 사회나 문화 발전의 속도 및 그 내용을 살펴본다면, 우리가 오늘날 얼마나 빠르고 급격한 변화와 발전 속에 살고 있는가를 이해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때, 그것은 단순히 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만이 아니라, 역사 발전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모든 국가와 민족은 밀접한 세계사적 연관 속에 묶여 있다. 그러므로, 어느 민족이든 국가이든 안이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홀로 살 수는 없는 것이며, 발전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춘다는 것은 세계사의 대열에서 낙후되고 탈락한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