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가진 우리 나라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종결과 더불어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되었으나, 남북으로의 국토 분단이라는 슬픈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다. 1948년 유우엔의 감시하에 남한만이 대한 민국으로서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북괴의 공산 집단은 무력 통일의 야욕을 가지고 남침을 강행하여 6⋅25 사변이 발생하였다. 우리 국군은 미국을 위시한 유우엔 군의 협력을 얻어 이들의 침략을 분쇄하였으나, 국토는 그대로 분단된 상태로 남게 되었다.

전란의 재건을 담당한 자유당 정부는 재건과 부흥에 힘쓰기보다 오히려 미국의 원조를 낭비하고 부패하였으며, 말기에는 독재화의 경향마저 보여 부정 선거를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4⋅19 학생 의거가 일어나 자유당 정부를 몰아 냈으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가시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5⋅16 혁명이 일어나고, 이로써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다.

이 새로운 출발은 근대화 과업으로 집약되었으며, 계속적인 5개년 경제 계획의 수행과 유신 체제의 수립으로 우리 나라의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하여 세계의 경이가 되었다. 그리하여, 1977년에는 드디어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국민 소득도 1000달러를 넘어서 1980년대에는 2000달러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러한 눈부신 경제 발전과 더불어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고, 국민의 새로운 의식 구조의 창조를 위한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고유 문화의 개발과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미해결로 남아 있다. 그것은 북쪽에 침략적인 공산 집단이 아직도 도사리고 있고, 그리하여 평화 통일의 길이 막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정부는 여러 차례 남북 적십자 회담을 비롯하여 평화 공존 속에서의 선의의 경쟁에 의한 평화 통일을 북한 공산 집단에 제안하였으나, 그들은 번번이 이를 거절하고 남침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상황과 세계 정세를 감안할 때 국가 안보의 문제와 자주 국방 태세의 완비는 우리의 지상 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 힘쓰는 한편,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이룩하여야 하며, 그러한 안정은 국민 총화로써만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우리의 역사적 사명은 민족 중흥의 과업을 한 마음 한 뜻으로 달성하여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그 힘으로 평화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평화와 세계 문화의 발전에 공헌하는 데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