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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의 역사는 민족이 살아 온 발자취로서, 우리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삶의 뿌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역사에는 희열과 비탄, 평화와 시련이 얽혀 있어, 밝은 때가 있었는가 하면, 어두운 때도 있었다.

역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학문이다. 따라서, 역사에 있었던 사실은 어둡다고 하여 은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기뻤던 때라 하여 과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그 역사가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역사를 익히는 것은, 지난날의 영화로운 때를 감상적으로 즐기고자 함이나 또는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며 분개하고자 함에 있지 않다. 우리는 역사를 봄에 있어서 눈을 보다 넓게, 그리고 보다 깊게 떠야 할 것이다. 또, 역사는 현재의 역사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역사의 인식이,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자신 있는 조망을 함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즉, 역사를 학습하는 궁극적 목적은,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를 바로 인식하고, 미래를 올바로 설계함에 있다. 민족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바르게 처리할 역사적 능력을 계발, 신장하고, 민족의 역량을 확신하는 속에서 현재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역사 인식의 토대는 현재의 우리 자신이다. 따라서, 역사의 모습은 현재의 문제로부터 그 실마리가 풀어져야 할 것이다. 역사는 실제로 가까운 때의 모습일수록 보다 생생하게 우리의 가슴에 전달된다. 그렇다고 할 때, 민족사에 대한 인식의 방향은 분명해진다.

첫째, 민족사는 주체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민족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고, 우리 자신의 문제이며, 민족 주체성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족사의 발전 과정이 지니는 특수성을 세계사의 보편성 속에서 주체적으로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둘째, 민족사는 발전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민족사가 현재 우리의 삶을 낳게 한 뿌리이며, 또한 미래를 예비해 준다고 할 때, 그것은 발전성을 토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발전적 관점에서 인식함으로써 비로소 역사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민족사는 구조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민족사는 우리 민족이 쌓아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면의 모든 업적을 포괄한다. 따라서, 민족사의 종합적 이해를 위해서는 각 분야사에 대한 구조적 접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우리 민족이 역사를 발전시켜 온 원동력을 제대로 알고, 이를 통해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날의 역사적 사명인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하루빨리 이룩하여, 우리 후손으로 하여금 자랑스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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