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환경

우리 민족의 생활 터전인 만주 일대와 한반도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 시대부터였다. 구석기 시대에는 추운 빙하기가 있어서 자연 환경의 변화가 심하였다. 만주와 한반도의 일부에서 빙하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빙하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빙하기에는 해면이 낮아져 중국 대륙과 한반도, 일본 열도가 연결되어 있었으나, 그 후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빙하가 녹아 해안선에도 큰 변동이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구석기인들은 식량을 찾아 이동하는 생활을 하였다.

B.C. 5000년에서 B.C. 3000년에 이르는 기간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전 세계적으로 해면이 높아졌으나, 서력 기원 전후부터는 다시 해면이 낮아져 대체로 현재와 같은 해안선이 형성되었다.

한민족의 형성

우리 나라에 구석기인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약 70만 년 전부터였다. 덕천 승리산 동굴, 단양 상시 동굴에서는 호모 에렉투스(곧선 사람)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슬기슬기 사람)의 두 가지 특징을 함께 지니는 사람 화석이 발굴되고, 청원 두루봉 동굴과 평양 만달리 등에서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머리뼈 화석들이 발굴되어, 구석기 시대에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이 퍼져 살았음을 밝혀 주고 있다.

빙하기가 끝날 무렵, 신석기인들이 해안이나 강변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였다. 그들은 대체로 요서, 만주,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 아시아에 넓게 분포되어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 민족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