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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Ⅰ. 근대 사회의 태동
  • 2. 정치 체제의 변화
  • (4) 세도 정치의 전개

(4) 세도 정치의 전개

세도 정치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양반 사회는 급속도로 무너져 갔다. 외척 가문에 의해 국정이 독점되는 이른바 세도 정치가 계속되면서, 탕평책에 의해 그나마 유지되어 오던 지배 체제는 파탄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세도 정치란, 종래의 일당 전제마저 거부하고 특정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는 정치 형태로서, 정권의 사회적 기반이 결여되었을 뿐 아니라, 붕당 정치의 파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정조가 갑자기 죽고 순조가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김조순이 왕의 후견인이 되었다. 김조순은 딸을 왕비로 들임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한층 더 굳히고, 그 일가인 안동 김씨에게 정부의 요직을 안배하여 안동 김씨의 전권 시대가 전개되었다. 헌종이 즉위하자, 외척인 풍양 조씨 가문이 한때 정권에 접근했으나, 철종이 즉위하면서 조씨 가문은 곧 정권에서 배제되고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가 계속되었다.

순조, 헌종, 철종의 3대 60여 년 간에 걸친 세도 정치하에서 왕정과 왕권은 명목에 지나지 않았고, 유교적 양반 관료 정치라는 것도 하나의 허구에 지나지 않았다.

지배 체제의 파탄

왕권을 정권으로부터 배제시킨 세도 정치는, 전혀 정치적 견제 세력이 없는 조건 아래에서 부도덕성을 철저히 드러냈다.

세도 가문은 정부의 고위 관직을 독점하고, 공공연히 관직을 사고 팔았다. 관료들은 그 지위의 보전을 위하여 세도가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하니, 정치의 기강은 극도로 문란해졌다. 세도가 주위에는 아첨배만이 모이고, 뇌물 수수와 관직 매매 등의 부정 행위가 널리 유행되었다.

관직을 산 사람들은 자연히 온갖 수단으로 축재에 열을 올렸다. 특히, 수령직의 매매가 성행하였기 때문에, 관직을 산 수령들은 백성들을 착취하여 관직 매수에 들인 돈을 벌충했으며, 이와 같은 관료들의 부정에 편승하여 아전들의 농간 또한 미치지 않는 데가 없었다. 수령과 아전들은 법에도 없는 각종 세금을 마음대로 거둬들였으며, 무고한 백성을 잡아다가 죄명을 씌워 재물을 약탈한 다음에야 풀어 주는 풍조까지 생겼다.

세도 정권의 수탈 정책에 대하여, 피지배층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저항으로 맞섰다. 그러나 당시의 지배 계층은 그러한 현실에 대하여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일시적인 미봉책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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