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학습은 역사 그 자체를 배우는 동시에 역사를 통하여 배운다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는, 역사 학습이 과거의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 학습을 통해서 현재에 사는 우리들의 인간적 성숙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는 역사 학습의 목적을 표현한 것이다.

한편, 현대 교육에서는 모든 교과 활동이 지식이자 기능의 교과이기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역사 학습은 과거의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노력으로 역사적 문제를 인식하고 사고하여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역사 학습의 현장에서는 교과서를 기본 교재로 하고, 지도나 연표와 같은 보조 교재를 활용하여 과거의 사실과 만나게 된다. 교과서는 우리들의 역사적 성숙을 돕기 위한 목적에서 교육적 배려를 하여 만든 기본 교재이다. 그러나 그 안에 역사의 전부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역사 교과서를 통하여 ‘사실로서의 역사’에 접근하는 동시에 탐구 과정의 경험을 축적하여 문제 해결의 능력도 계발하여야 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고, 검증하고, 결론짓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우리는 오늘날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 학습을 통하여 우리들은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역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역경을 슬기와 노력으로 극복한 조상들의 역사적 능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진취적 자세로 새로운 민족사의 창조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표현한 역사가가 있다. 역사 학습이야말로 과거 세계와 현재 인간의 대화에 의한 만남의 광장이다. 이 만남은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 역사적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인 것이다. 즉, 역사 학습은 먼저 과거 사실로서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하나, 궁극적으로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성장을 기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