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근세

조선 왕조가 성립되어 발전하고 있는 동안, 서양에서는 중세 봉건 사회가 무너지고 새로운 근대 사회와 근대 문화가 싹트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를 근세라고도 한다. 새로운 사회와 문화 운동은 르네상스, 신항로의 개척과 유럽 세계의 확대, 종교 개혁 등으로 나타났다.

르네상스는 14, 15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16세기에는 알프스 이북의 유럽 각지에 널리 퍼졌다. 이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 문화의 부흥을 통한 새로운 문화 운동이었으며, 또한 인간주의적, 현세적인 근대 문화의 창조 운동이기도 하였다.

유럽 세계의 확대는 포르투갈과 에스파냐를 중심으로 시작된 신항로의 개척과 신대륙의 발견으로 이루어졌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동양 무역을 독점하였고, 에스파냐는 신대륙에 광대한 식민지를 개척하였다. 또,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도 다투어 해외로 진출하였으며, 이 시기에 유럽의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상업 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각국의 절대 왕정들은 중상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16세기에 독일에서 시작된 종교 개혁은 루터 파, 칼뱅 파, 영국 국교회 등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를 성립시켰다. 이에 중세 크리스트 교 세계의 통일이 깨어졌으며, 종교 개혁 운동은 사회 개혁 운동, 민족 운동 등과 연결되어 전개되었으므로 그 파급 영향이 매우 컸다. 또, 이 시기에는 카톨릭 교회의 개혁 운동으로 예수회가 창설되었고, 예수회 선교사들이 동양과 신대륙에서 활동하여 로마 카톨릭이 널리 전파되기도 하였다.

동양의 근세

14세기 후반에 성립된 중국의 명은 정복 왕조인 원을 무너뜨리고 한족의 왕조를 재건하였다. 명은 15세기 초 성조 영락제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이 시기에 정화(鄭和)는 남해 원정을 단행하여 명의 국위를 인도양과 아프리카 동해안에까지 떨쳤다. 그러나 이후 명은 점차 쇠퇴하여 북쪽으로는 몽고족의 침입과 남쪽으로는 왜구의 약탈에 시달리게 되었다. 16세기 말에 조선에서 일어난 임진왜란에의 출병으로 명의 국력은 더욱 쇠약해졌고, 17세기에는 여진족이 세운 청이 명을 대신하여 중국을 지배하게 되었다.

한편, 서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는 이슬람 세력이 강성하고 이슬람 국가들이 번영을 지속하였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서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3대륙에 걸친 제국으로 발전하였고, 중앙 아시아에서 건국된 티무르 제국과 이란 지방의 사파비 왕조도 한때 번성하였다. 또, 인도에서는 무굴 제국이 수립되어 인도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어 발전하였다. 이슬람 세력은 동남 아시아에도 진출하여 오늘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일대에 이슬람교가 성행하게 되었다.

또, 이 시기에는 서양 세력이 동양에 진출하여 침략의 거점을 마련하였다. 이에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와 동남 아시아 일대는 점차 서양 세력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