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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계 속의 한국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살아 온 지난날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난날을 되돌아보려는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난날을 되돌아봄으로써 오늘의 우리 현실을 올바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하여 보다 적극적인 삶을 전개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지난날의 역사 속에서 어떤 것을 간직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지난날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단결과 발전에 도움이 되었던 이념과 가치, 전통, 그리고 구체적인 사건과 사회 활동 등을 찾아야 하며,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이룩해야 할 단결과 발전의 새 가능성을 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국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국가와 민족을 지켜 온 역사를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그 정신을 오늘에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불굴의 민족 의지야말로 민족 통일을 이룩하고 우리가 세계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신적 바탕이 될 수 있다.

셋째, 인내의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묵묵히 창조와 헌신을 다했던 조상들의 얼을 귀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파괴보다는 건설을, 분열보다는 화합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고, 헌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명예로운 민족 구성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열린 마음으로 다 함께 손을 잡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기상을 가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 닫힌 마음으로는 오늘의 세계를 앞장서 나갈 수 없다. 민족 문화와 세계 문화를 어울리게 하는, 그리고 그러한 어울림을 통해서 세계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당한 몫을 차지할 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날 우리 민족이 살아 온 발자취 속에는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밝은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어두운 시기도 있었다. 한때 우리는 이념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었고, 6⋅25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였다. 이제는 이 아픔과 비극을 뛰어넘어 서로가 손을 잡고 한데 어울리는 대단합의 시대로 들어서야 한다. 대립과 분열, 그리고 갈등의 늪에서 떨치고 일어서야 민족 발전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시점에서 올바르게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겨레의 기쁨과 슬픔도, 좋은 날과 아쉬웠던 점도 모두 우리들 가슴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 역사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민족사의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결단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하나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지구촌이 삶의 터전으로서 모두에게 자유롭게 개방되면서 세계화로 나아가야 할 시점임을 의미하고 있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이 꿈꾸었던, 당당하게 발전된 통일 민족 국가를 이루어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인격적 공동체를 이룩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미래의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역사를 올바르게 배우는 것은 이처럼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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