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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Ⅰ. 민족의 새벽과 부족 국가의 자라남
  • (1) 우리 민족의 이루어짐

(1) 우리 민족의 이루어짐

우리 나라 역사의 무대

아득히 먼 옛날, 인류의 본고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중앙 아시아 지방에서 출발한 인류의 한 겨레는, 동으로 동으로 이동하여, 만주 및 한(韓)반도에 이르러 멈추어 살게 되었으니, 이후 우리 민족의 역사는 이 지방을 중심으로 열리게 되었다. 원래 우리 조상은 지금과 같이 압록강, 두만강 이남의 반도 안에서만 산 것이 아니고, 만주 지방까지도 생활의 무대로 삼고 활약하였던 것이니, 고조선(古朝鮮) 시대에는, 요동반도를 차지한 일이 있었고, 부여(夫餘)는 북만주 벌판에서 자라났으며, 또한 고구려(高句麗)는 그 힘이 요하 일대에까지 뻗쳐 있어서, 사실상 만주 지방은 고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것이다.

우리 나라는 북쪽만이 대륙과 이어 있고, 다른 세 면이 바다로 에워싸인 반도이기 때문에, 자연히 대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어, 대륙 여러 민족의 문화와 흥망의 파도는 곧 우리 나라에 미치는 일이 많았으므로, 국사를 배워나가는 데에는 대륙에서 일어난 일과 그 문화의 영향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다 쪽으로는 일본열도(日本列島)가 울타리처럼 가로 놓여 있기 때문에, 해상으로부터 받은 영향은 비교적 적었으며, 근세에 와서 해상을 통하여 들어온 서양 문명의 혜택을 다른 나라보다 늦게서야 받게 된 것도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지형(地形)을 보면, 백두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남으로 벋어 이를 분수령(分水嶺)으로 하여, 동쪽은 급한 지형을 만들고, 이와 반대로 서쪽은 큰 강물이 흐르며 넓은 평야가 있어서, 우리 민족의 고대 문명은 좁은 동해안 지대보다도 이 서해안 지대에서 먼저 발달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부 지방보다는 대륙과의 교통이 편리한 대동강 유역에 가장 일찍부터 발달된 사회를 만들게 된 것은 이 지방의 위치와 지형에 관계된 것이다.

우리 나라 기후는 대륙과 대양 사이에 끼어 계절풍(季節風)의 영향을 받는 대륙성 기후로서, 사철의 구별이 뚜렷하고 한서(寒暑)의 차가 심한 편이다. 농작물이 자라나는 여름철은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오는 까닭에 농업에 알맞아,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주로 농사를 지어 왔다. 논 곡식에는 충분한 물이 절대 필요한 것인즉, 계절풍에 의하여 1년의 대부분의 우량이 봄부터 여름철에 걸쳐 내리는 우리 나라 기후는 벼 농사에 적당한 조건이 되었으나, 때에 맞추어 골고루 내리지 않는 때가 있으므로,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가뭄과 홍수와 싸운 일이 많았다. 이에 대비하여 큰 공사를 일으킬 필요가 있었으니, 보, 저수지, 물 도랑을 만들어 물을 확보하고, 또 둑을 만들어 강물의 범람을 막았다. 이러한 큰 사업은 많은 사람들의 공동 노동이 필요한 것이므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서로 돕는 좋은 풍속이 있었고, 또한 나라에서는 국민을 동원하여 이런 공사를 일으키는 데 바빴다.

농업 사회니만큼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온순한 성격을 가졌으나, 조상부터 물려 받은 농토에만 못박히고 전통(傳統)에 사로잡혀 그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점이 유감이다. 그러나 조상들이 산 옛 땅을 보존하고, 옛부터의 문화와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하여 왔던 것이다.

민족의 이루어짐

우리의 조상은 대체로 대륙 북방에서 오래 살다가 생활 환경이 좋은 고장을 찾아, 해가 떠오르는 밝은 동쪽을 향하여 천천히 이동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모두가 함께 한 때에 들어온 것이 아니고 긴 세월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뿔뿔이 흩어져 들어왔는데, 그들이 밟은 길은 대개 두 갈래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요하 상류 지방에서 압록강 중류 기슭을 거쳐 반도의 동해안으로 나오는 길이요, 또 하나는, 발해만을 끼고 우리 반도의 서해안 지대로 내려오는 길이다. 우리 민족은 대체로 이 두 길을 밟으며 이동하였으니, 북쪽 길로 들어온 무리들은 부여, 고구려, 옥저(沃沮), 예(濊) 등 이른바 북방 계열의 종족을 만들었고, 서해안 길로 내려온 집단은 고조선 및 한(韓) 등 이른바 남방 계열의 종족을 만들었다. 이들 여러 종족은 거쳐온 길과 들어온 시기 및 머물러 산 지방의 환경이 다르므로 어느 정도 사회 발달에 차이가 나고, 풍속, 문화의 구별이 생겼으나, 근본에 있어서는 같은 핏줄기를 가진 한 민족임에는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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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들어온 길
우리 민족이 들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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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및 반도에 흩어져 살게 된 우리 민족은 옛부터 중국 사람들이 예맥(濊貊)이라 불렀고, 우리 조상들은 스스로 한족이라 칭하여 왔는데, 인류학상으로는 만주, 몽고, 터어키 등 민족과 한 가지로 북방 아시아족에 속한다.

우리 한족은, 원시 시대에는 여러 종족으로 나뉘어져서 살았으나, 차차 크게 뭉치어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 나라로 합하게 되었고, 또한 다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매 비로소 온 민족이 한 국가를 만들게 되었다. 한 핏줄기에서 나온 단일민족(單一民族)이라는 자랑을 가진 우리 조상들은, 민족의 시조(始祖)로서 단군(檀君)을 받들고 다 같이 단군의 아들 딸이며, 또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단결하려는 민족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알아두기〉

오곡(五穀). 퉁구즈족. 민족의 이동. 배달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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