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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가 지닌 앞날의 숙제

이루어야 할 남북 통일

6⋅25 사변의 민족적인 비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나라는 완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양단이란 우리 겨레의 양단인 것이며, 우리 겨레는 둘로 나뉘어져서는 어느 한편이나 완전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민족이란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다. 우리가 남북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보다 낫게 살기 위하여 남북이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합하여야 하니까 합하는 것이 아니라, 합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의 오랜 역사를 보아도, 우리의 선조는 하나로 뭉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으며, 또 하나로 통일되어 있을 때, 얼마나 보람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는가를 알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아도, 남북은 서로 의존하여 살게 되어 있다. 남쪽은 식량과 경공업품을 생산함에 대하여, 북쪽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임산자원을 갖고 있으며, 또한 중공업이 매우 발달되었고, 풍부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남북의 경제적 융합이 있어야 우리 나라는 비로소 산업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국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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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사변 후의 산업 재건 〈화천 댐〉
6⋅25 사변 후의 산업 재건 〈화천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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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북쪽의 공산 치하의 백성도 우리와 따뜻한 피가 통해 있는 같은 겨레이다. 그들은 침략자 소련과 중공의 강압에 자유를 잃고, 민족을 배반하는 공산 도당에게 무자비하게 짓밟히어, 암흑의 세계에서 신음하고 있으니, 이것을 보고 우리는 어찌 팔짱을 끼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동족을 구하고자 하는 열의와 정성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남북의 통일이란 숙제는 민족 전체가 기필코 이루어야만 하는 과제이며, 남북이 통일되는 그 날이 바로 민주 대한의 참된 발전이 시작되는 날인 것이다.

반공과 방일의 필요

민족의 기쁨인 해방을 맞이한 후 10년간, 우리 겨레가 한결같이 독립을 이룩하고, 나라의 발전에 모든 힘을 다하고 있을 때에, 조국을 등지고 겨레를 망치려는 공산주의자들은 끊임 없이 선동, 폭동, 테러, 파괴를 일삼고, 죄악의 씨를 이 땅에 뿌려, 이 나라를 좀먹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공산도배는 해방 후의 혼란기를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깨우치지 못한 대중을 거짓으로 선동하고, 불평분자를 모아 무력적인 폭동과 반란을 일으켰으나, 자라나는 민주 대한의 위세에 눌리자, 세계의 제패를 꿈꾸며 각지에서 침략을 일삼는 소련의 앞잡이가 되어, 6⋅25의 침입을 감행했던 것이다. 공산군이 잠깐 동안이나마 우리 땅을 점령하였을 때의 만행은, 공산주의의 이론을 모르는 자라 할지라도, 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야만적이며, 비민주적이었는가를 그 때의 체험을 통하여 깨닫게 하였다. 그 포악하고 잔인한 독재는 우리를 얼마나 무서운 공포와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던가.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은, 인간의 가치를 부인하고 자유를 빼앗고, 사람을 기계로 삼으려는 공산주의를 철저히 부인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 이념인 것이다. 우리는 공산주의와 싸워야 하며, 공산주의를 무찔러야만, 비로소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깊이 기억하여야 한다.

한 편 우리는 일본의 침략 세력을 경계하여야 한다. 임진 왜란 때의 그들의 만행은 역사상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또한 근세에 들어와 그들은 그들의 국가적 발전을 위하여 우리 나라를 병합한 다음, 아시아 여러 나라를 온갖 방법을 다하여, 틈 있을 때마다 잠식하였다. 이렇듯 그치지 아니 하는 일본의 야심은 연합군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넘어지고, 80년 전의 일본으로 돌아감을 강요당하였으나, 오늘의 일본은 반성하기는커녕 민주 세력과 공산 세력의 심한 대립을 이용하여, 다시금 지난 날의 동양 지배의 꿈을 실현하고자, 그들의 경제력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경제적 침략을 노리게 되었다. 우리는 일본과 이웃하고 있으매, 그들과 손을 잡고 서로 협조하며 부흥하여 그들과 친밀한 가운데 살아감을 바라마지 않으나, 그들이 옛날의 침략의 꿈을 깨지 못하고, 또 새로운 침략적 세력으로 나타나는 한, 우리는 깊은 관심과 조심성 있는 준비를 게을리하여서는 안 된다.

국제협조의 정신에 살자

오늘날과 같이 교통, 통신 기관이 발달하여 세계가 하나의 밀접한 국제사회를 이룬 때는 과거엔 없었다. 모든 나라는 서로 밀접한 접촉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어떠한 구석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도 그것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 역사의 흐름에 흘러 들어간다. 이 세계 역사의 흐름에서 전혀 고립되어서 존재할 수 있는 나라는 없는 것이며, 만약에 세계사의 흐름을 거슬러 살려 할 때에는, 세계 문화에서 뒤떨어지는 수 밖에 없다. 대원군의 쇄국 정치는 무엇을 가져왔는가. 외세의 침입을 초래하고 이 나라 문화를 우매한 채로 남겨 놓지 않았는가.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와 부지런히 접촉을 가지고 그들의 좋은 것을 택하여 세계사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우리가 외국을 이해하고 협조해 나갈 때, 비로소 세계 평화와 안전이 이룩되는 것이다. 개인간의 싸움과 대립도 그러하거니와, 국가간에 있어서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는 데서 대립과 전쟁이 일어난다. 국제간에 있어 서로 이해를 가지고,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데서 국제 평화가 이루어지나니, 국제적 이해를 이루기 위하여는 서로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국가간에 있어서 모든 국가가 자기의 자주성을 살리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자유와 평등을 존중하면서, 서로 협조하여야만 인류의 행복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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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 참석한 우리 정부 대표들의 모습
유엔 총회에 참석한 우리 정부 대표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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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나라의 발전과 행복을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음은 물론, 국제 평화를 위하여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국제 협조 정신에 살아야 할 것이다.

민주 대한의 발전을 기하자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나라 역사를 공부하여 부락 국가에서 부족 국가, 부족 국가에서 통일 국가로 발전한 것을 보았고, 고려, 이조를 통하여, 전체적인 국왕과 결부한 양반 사회가 어떠하였는가를 공부하였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구 사회에서 벗어나고 자유, 평등한 민주 대한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민주 대한을 잘 키우고, 민주 정치를 발전시키어, 참된 민주 사회를 이룩하도록 온갖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어찌하여서 우리는 민주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의 선조가 지내온 생활을 돌아볼 때, 세종 대왕과 같이 민본주의(民本主義)의 정치를 시행하여, 어떻게 하면 국민을 안락하게 살도록 할 수 있을까 하여, 모든 정성을 다한 국왕도 없는 바는 아니나, 대부분의 국왕은 전제 정치를 실시하여, 국민은 하등의 자유가 없었던 것이다. 자기의 안락을 위하여, 국민을 도구와 같이 이용하려는 국왕과, 착취와 압박만을 일삼던 양반들에 의하여 대부분의 국민은 구속과 불안과 생활고의 운명을 일생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민주 정치를 찾게 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벼슬이 높거나 낮거나, 재산이 많거나 적거나,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의 구별 없이 모두 평등한 처지에서 자유스럽게 활동할 수 있고, 인권(人權)이 보장되어 있는 사회라야만, 모든 사람의 평화와 행복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발전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 사회에 있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맡은 바 일이 다르고, 책임이 다른 것뿐이지, 그것이 곧 인간 자체의 가치의 무게를 겨누거나, 그것으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하여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여, 국민이 바라는 길은 과연 어느 것이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파악하여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함이 곧 민주 국가의 맡은 바 책임이며, 이런 일을 맡고 있는 민주 국가를 발전시켜야만 우리들의 발전이 있는 것이다.

참된 민주 대한의 건설을 목표로 우리는 온갖 노력을 다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이 일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의 생존을 기할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며, 인간으로서 보람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알아두기〉

통일의 필요. 민족적 사명. 방일 정책. 항복한 후의 일본. 국제 협조의 정신, 유엔의 사명. 민주적 정신. 민주 대한.

〔학습 활동〕

우리 민족은 일본의 속박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의 압박이 너무나 지독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선진국가를 따르기에 힘이 드는데, 또 다시 독재 공산국들은 우리 나라를 빼앗아 보겠다고 덤벼들었다.

곤란한 오늘의 사정을 헤쳐가며 침략자를 물리쳐야만 우리 나라의 발전이 있는 것이며, 일시적인 평화에 취해서 임진왜란과 같은 비극을 또 다시 겪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겨례가 걸어온 역사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나쁜 나라들은 이러한 우리 나라에 쳐들어온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나라를 튼튼히 해야 되겠다고 느낀다. 고구려가 그렇게 강하였던 것도, 고생을 이기고 물건을 절약하는 데서 우러나오는 애국심이 겨레에 넘쳐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배운 우리들이다.

우리는 다음의 여러 문제를 씩씩한 민주 대한을 만들기 위한 정신적 무기로 삼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기로 하였다.

〔연구할 문제〕

(1) 일본이 우리 나라를 빼앗고, 갖은 나쁜 짓을 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어떻게 나쁜 짓을 하였는지 자세한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동네 사람들이나 가족에게 알리기 위하여서도 일본이 정치, 문화, 경제, 교육, 기타 여러 가지에 걸쳐 탄압하고 심지어는 만주 지방으로 우리 민족을 쫓아낸 사실을 알아내자.
(2) 일제하에서 우리의 독립을 찾기 위하여 외국에서나 국내에서 노력하신 애국 지사 여러분의 공적을 조사하자.
(3) 삼일 운동은 세계의 독립 운동의 모범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이 삼일 정신으로 남북 통일을 완수하기 위하여, 그 때의 모양을 더 깊이 조사하자.
(4)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일제 시대에 고생하시던 이야기를 들어 보자.
(5) 일제하에서 우리들의 형님, 누나인 학생은 어떻게 그들과 싸웠는가 알아 보자.
(6)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이 약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자기의 위성국가로 만든 소련이 지금까지 10년 동안에 저지른 침략적 행동을 알아 내자.
(7) 6⋅25 사변 때 공산군의 야만적인 행동의 기록을 우리 손으로 모아서, 대한민국의 승리와 더불어 내년의 6⋅25 기념 행사를 뜻깊게 꾸며볼 준비를 시작하자.
(8) 우리의 소원인 남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떠한 각오와 실제적 행동이 있어야 되겠는가 생각해 보자.
(9) 한국과 유엔과의 관계를 조사하여 보자.
(10) 6⋅25 사변 때에 우리가 고생한 이야기를 서로 교환하자.
(11) 민주 대한의 발전은 누가 하여야 할 것인가? 우리들 학도로서의 할 일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                    ×

이상으로 우리 나라의 역사를 배웠다. 일 년 동안에 충분한 것을 알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부족한 것은 우리의 힘으로 조사하고 연구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학습 활동을 통하여 우리가 얻은 것은 여간 많지 않았다고 본다. 우리 고장에 있는 역사에 대하여 지금까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다른 지방의 학우들에게서 편지가 와서 비로소 그 중요성을 다시 느끼는 때도 있었다.

자기 손으로 조사하고, 스스로 연구하는 태도가, 선생님의 말씀이나 설명만 듣고 지내는 것보다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잘 알게 되었고, 우리 학교 문화반 교실에는 우리 나라 역사에 관한 자료가 많이 진열되어, 볼 때마다 생각이 나고, 공부한 것도 잊혀지지 않아 좋았다.

내년에는 세계사를 배운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우리 나라 역사보다 더 어렵고, 조사하기도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2학년 때 배울 역사와 활동할 계획을 벌써부터 궁리하느라고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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