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문명

오리엔트 문화는 지중해의 여러 섬을 거쳐 발칸 반도와 서남 아시아 연안으로 번져 갔다. 처음에는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청동기 문화가 발전되고, 다시 미케네 문명이 이룩되었다. B.C. 15세기 경 그리이스 사람들이 발칸 반도 남쪽으로 옮겨 와서 에게 문명을 받아 들이는 한편 자기들의 문화를 이룩하게 되었다.

도시 국가

그리이스인들은 발칸 반도 동남부와 부근 여러 섬에 도시 국가를 이루고 살았으며, B.C. 8세기 경부터는 지중해 연안에 많은 식민지를 만들었다. 그리이스 사람들은 비록 여러 도시 국가로 갈라져 살았으나 제우스 신을 함께 섬기며, 동족 의식을 기르고자 아크로폴리스 신전에서 제사를 지내고 올림피아 경기를 하였다.

도시 국가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강한 나라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였다. 아테네도 처음에는 왕이 다스리다가 귀족이 실권을 잡게 되더니 상공업이 발달함에 따라 평민들이 참정권을 요구하였다. 솔론이 나와 평민과 귀족 간의 대립을 조정하고 B.C. 500년 경부터는 민주 정치의 기초를 닦고 독재자가 나타나는 것을 막고자 비밀 투표의 방법도 마련하였다.

스파르타는 오래도록 귀족 정치를 하였으며, 리크르구스 헌법을 마련하여 남녀를 막론하고 군사 훈련을 시켜서 가장 강한 육군을 만들었다. 스파르타는 농업을 주로 하는 도시 국가로서 해군이 강한 아테네와는 늘 경쟁 상태에 있었다.

그리이스의 발전

도시 국가들이 발전하고 있을 무렵 페르시아는 오리엔트 지방의 그리이스 식민지를 위협하였다. 식민지를 도우려는 아테네와 페르시아 사이에 마라톤 부근에서 큰 싸움이 벌어지고(B.C. 492), 다시 10년 후에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아테네가 크게 이겼다.

그 후부터 아테네는 그리이스에서 첫째로 실력 있는 도시 국가로 군림하여 텔로스 동맹의 맹주가 되었다. 아테네의 번영을 시기한 스파르타는 힘을 길러 마침내 두 나라 사이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났다.

이로써 도시 국가의 단결은 깨어졌다. 아테네는 페리클레스가 죽은 뒤 패권을 스파르타에게 빼앗겼고, 스파르타는 다시 테베로 패권을 넘겨 주었다. 이 후부터 그리이스는 내란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 국력이 약화되어 갔다.

그리이스 문화

일찌기 에게 문명을 받아 들인 그리이스인은 인간성을 존중하고 진리를 사랑하는 정신에서 여러 가지 문화를 창조하였으며, 또한 풍부한 상상력과 넉넉한 생활이 그리이스 문화를 발전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호머와 같은 서사 시인(敍事詩人)을 낳았으며, 그 밖의 학문⋅예술 방면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미술은 종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으므로 신전과 같은 건축물에 뛰어난 것이 많고, 조각은 균형이 잡히고 사실적(寫實的)이며 아름다왔다. 페르시아 전쟁 후에 성행한 소피스트들의 궤변에 반대하여 일어난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학문 연구의 기틀이 되었다. 헤로도투스는 처음으로 역사책을 썼으며 투키디데스도 역사학에 큰 업적을 남겼다.

알렉산더와 헬레니즘

발칸 반도 북쪽에 마케도니아라는 나라가 일어나, 필립포스 2세 때 어지러운 그리이스를 정복하고, 그 아들 알렉산더 대왕은 다시 페르시아를 정복하여, 일찌기 보지 못한 대제국을 이룩하였다(B.C. 330).

오리엔트 지방과 그리이스를 합친 통일 국가는 알렉산더 대왕이 죽자, 곧 분열되었으나 동서 문화를 융합하려는 정책은 헬레니즘 문화를 낳았다. 알렉산드리아에 도서관을 세우고 학문을 장려한 결과 특히 자연 과학이 발달하였고, 철학이나 미술 방면에서도 후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