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어남

이탈리아 반도의 티베르 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던 라틴족은 처음에 도시 국가로 출발하였다. 왕정에서 공화 정치로 옮긴 로마는 정치 제도를 발전시켜 B.C. 510년부터 두 명의 통령을 두고 300명으로 구성된 원로원이 입법 기관의 구실을 맡았다. 귀족과 평민은 자유민에 속하였지만 식민지 사람들이나 노예들에게는 자유를 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귀족들만이 정치에 참여하였으나, 얼마 뒤에는 평민들도 호민관(護民官)을 선출하고 평민회를 만들어서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였다. 이 결과로 12 동판법이 생겨났으나 다시 리키니우스법에서는 두 사람의 통령 가운데 한 사람은 반드시 평민 가운데서 뽑도록 하고, 토지를 소유하는 데도 제한을 두었다.

영토의 확대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자 그리이스의 식민지를 탐내어 지중해로 진출하였다. 지중해 연안의 강국 카르타고와 세 번이나 크게 싸워 마침내 로마는 이를 멸망시켰다(B.C. 146).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중해의 해상권과 에스파니아 지방은 로마의 세력에 들어갔다.

한편 동쪽의 마케도니아⋅그리이스도 합쳐 세력을 넓히고, 갈리아 지방을 정벌하여 헬레니즘 세계보다도 더 큰 영토를 차지하고 로마 제국을 건설하였다.

로마 사회의 변화

전쟁에서 이기고 영토를 넓힌 로마의 국내는 평안한 것 같았지만 사회는 몹시 혼란하였다. 군인들은 약탈한 오리엔트의 보물로 부자가 되고 자유민은 넓은 농토를 차지하였으나, 노예는 품삯 노동을 하여야 했으며, 자유민 사이에는 사치한 풍습이 심해 갔다.

이 때 그락쿠스 형제가 호민관이 되어 이러한 위기를 구하려고 온갖 힘을 기울였으나 실패하고, 마리우스와 술라 같은 군인 독재의 파벌 싸움이 계속되었다.

갈리아 지방에 가 있던 케사르가 군대를 이끌고 로마에 들어와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 잡으려고 했으나 반대파에게 피살당하고 말았다. 그 후 옥타비아누스와 이집트에 근거를 둔 안토니우스가 서로 세력을 다투다가 악티움 해전(B.C. 31)에서 옥타비아누스가 이겼다.

로마의 제정

옥타비아누스는 케사르의 실패를 거울 삼아 공화 정치와 원로원의 전통을 살리면서 나라를 안정시켜 로마의 첫 황제가 되고, 신성(神聖)이란 뜻인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아우구스투스 이후 로마는 약 200년 동안 어진 황제가 나타나 평화 시대를 이루었으며, 라틴 문화를 세계에 널리 보급하였다.

그러나 그 후 여러 식민지에서는 자주 반란이 일어나고, 군인과 황제의 다툼으로 로마 제국은 혼란해졌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에는 다소 사회가 안정되었으나 이미 기울어져 가는 로마를 구하지는 못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30년에 도읍을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로마를 부흥시켜 보려 했으나, 395년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 로마는 동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서로마 제국은 476년 게르만 민족에게 망하였으나, 그리이스의 옛터를 지키던 동로마 제국은 서로마가 멸망한 뒤에도 약 천년 동안 옛 문화를 간직한 채 계속되었다.

로마의 문화

그리이스 문화가 창의적이며 정서적인 데 반하여 로마의 문화는 실용적이었다.

법률은 ■■의 시(詩)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였으니 12 동판법을 비롯하여 리키니우스법 등 여러 법률이 제정되더니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에 로마의 대법전이 완성되었다. 또 토목 건축이나 농업 기술 등과 같은 응용 과학이 발달하여 군도(軍道)⋅수도⋅경기장(콜롯세움)⋅대목욕장⋅개선문과 같은 유물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밖에 문학⋅역사⋅철학 등에 있어서도 그리이스 문화의 영향을 받아 베르질리우스⋅키케로와 같은 시인이나 문장가도 나왔다.

크리스트교의 일어남

유다교에서 비롯한 크리스트교는 메시아로서의 예수가 출현함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한 예수가 반대파에게 죽음을 당하자 페드로⋅파울 등과 같은 제자들이 로마 제국 영토 안을 두루 전도하여 민족적 신앙으로부터 세계적 종교로 발전되고, 신약 성서가 이루어졌다. 크리스트교는 황제 숭배를 부인한 까닭에 박해를 받았으나 아래 계급 사람들의 믿는 수가 늘어나서 313년에는 신교로 공인받고, 392년에는 국교가 되어 그리이스⋅로마 문화와 더불어 서양 문화의 기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