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중원

주(周)의 세력이 북쪽 유목민의 침입으로 쇠약해진 틈을 타서, 지방의 세력 있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일어났다.

이 때 공자(孔子)가 나타나서 인(仁)을 도덕의 근본이라 주장하며 제자들을 가르쳤고, 뒤에 나타난 맹자(孟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 받아 정치의 바탕이 되는 왕도(王道)를 가르쳤다. 공자는 맹자(孟子)와 더불어 유교의 근본을 이루어 후세 동양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노자(老子)⋅장자(莊子)와 같은 사상가들이 여러 갈래의 철학을 이룩하였는데, 이 시대를 춘추 시대라고 한다. 황하에서 양쯔 강에 이르는 지역에는 여러 나라가 세력을 다투어 전국 시대를 이루었다. 그중 일곱 나라가 세력이 강했으나 서쪽에 있던 진(秦)이 중국을 통일하였다.(B.C. 221).

고대 제국의 형성

상앙(商鞅)과 같은 정치가의 주장을 받아 들여 중국을 통일한 진(秦)의 시황제는 강력한 중앙 집권 제도를 쓰고 북쪽의 흉노를 막기 위해 만리 장성을 쌓았다. 과격한 정치를 하던 진은 15년 만에 망하고 유방이 세운 한(漢)이 일어 났다(B.C. 202). 유방은 덕으로 다스려 나라의 기틀을 잡았으며, 무제는 동중서(蕫仲舒)와 같은 유학자를 등용하여 공맹 사상을 기본으로 정치를 베풀고 몽고와 서역 지방으로 영토를 넓혔다. 이 때부터 중앙 아시아와 서양과의 교통이 열리게 되었는데, 비단 같은 물건이 통상되었다고 이 교통로를 “비단 길”이라고 한다.

무제가 죽은 뒤 외척 왕망(王莽)이 나타나 나라 이름을 신(新)이라 고치고 15년 동안 세력을 잡다가 유수(劉秀)에게 쫓겨났다. 이 후를 후한(後漢)이라고 하는데, 역시 유교 정책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서역 각국과 멀리 로마(大秦國)와도 왕래가 있었다.

한 나라의 문화

유교 경전의 정리와 해석을 주로 하는 훈고학(訓詁學)이 성하였고,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를, 반고(班固)가 한서(漢書)를 썼다. 후한 때는 불교가 들어오고 노장 사상을 중심으로 도교(道敎)가 일어났으며, 오행(五行) 사상이 유행하였다. 2세기 초에는 채륜(蔡倫)이 종이를 발명하여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한 시대에는 농업 정책을 쓰고 상업을 누르며 정부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힘썼으나, 차차 귀족들의 세력도 커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