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이동과 프랑크 왕국

스칸디나비아 남쪽에서부터 라인 강 근처에 걸쳐 살던 게르만족이 4세기 경부터 흉노족에 쫓겨서 이동을 시작하여 유럽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혼란으로 쇠약해진 서로마 제국은 게르만 출신의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의 반란으로 멸망하고, 유럽 각지에는 게르만인들이 퍼져 살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8세기까지 줄기찬 게르만족의 이동으로 유럽에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

프랑크 왕국

게르만족이 세운 여러 나라 가운데서 가장 강한 것은 갈리아 지방의 프랑크 왕국이었다. 카알 대제(768~814)는 무력으로 서유럽을 통일하고 크리스트교와 로마 문화를 받아들여 산업을 일으켰다. 당시의 교황 레오 3세는 카알 대제에게 서로마 제국의 왕관을 씌워 주었고, 카알 대제는 교황권을 지키는 역군이 될 것을 맹세하였다.

프랑크 왕국은 9세기 말에 동프랑크, 서프랑크, 및 이탈리아의 세 나라로 분열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시초이다.

“노르만의 활동”

게르만족의 일파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발틱해 연안에 살던 노르만족은 9세기 초에 대이동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배타기와 모험을 좋아하여 서프랑크에 쳐들어가 노르만디 공국을 세운 다음 앵글로색슨족이 세운 잉글랜드를 정복하고(1066) 동쪽으로 슬라브족을 쳤다.

이들의 해상 활동은 지중해까지도 뻗쳐 시칠리아 섬에 나폴리 왕국을 세웠으며, 북으로는 이들이 아이슬란드 섬을 거쳐 북미 대륙에 가장 일찍 도착한 서양인이라고까지 말한다.

이와 같은 두 번의 대 이동으로 서양은 크게 모습을 바꾸게 되었고, 지중해 연안에만 모였던 문화의 중심지가 유럽 각지로 번지는 결과를 가져 왔다.

동로마 제국

동로마 제국은 게르만 민족에게 굽히지 않고 15세기 터어키족에게 망하기까지 로마의 문화를 잘 간직하였다. 종교에 있어서도 서로마 교회와 갈라져 있었는데, 이것은 뒤에 그리이스 정교(正敎)의 바탕이 되었다.

1000년 동안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이룩한 비잔틴 문화는 그리이스⋅로마 문화와 헬레니즘 문화 위에 페르시아 문화가 결합된 것이다. 둥근 지붕을 한 사원은 이 시대 건축의 특징적인 모습이고, 내부 장식의 모자이크도 볼만하다. 그 위치가 동서의 중간이어서 상업이 발달되고 도시가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