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봉건 사회

프랑크 왕국이 세워지고 민족 이동의 혼란이 가시게 되자, 유럽 사회는 점점 질서가 잡히기 시작하였다. 게르만족은 유럽에 봉건 제도를 실시하여 토지를 중심으로 한 신분 계급을 마련하였다.

왕은 토지를 영주(領主)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들의 충성을 서약받았으며, 영주들은 다시 부하에게 그 토지를 나누어 주었다. 이와 같이 봉건 사회는 보호와 충성을 바꾸는 주종 관계로 이루어진 것인데, 봉건 사회의 실권은 왕보다도 봉건 영주에게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영주의 장원(莊園)은 그 중앙에 큰 성으로 둘러싸여 있고 많은 군사를 길러 군비를 갖추며 농민으로 하여금 자기 땅을 경작시켰다. 영주들은 성 안에 수공업 시설을 가지고 있었으나, 농민은 자급 자족의 생활을 하여야만 했다.

교권의 확대

서양 중세의 정치⋅경제를 이룬 바탕이 봉건 제도라고 하면 정신과 문화의 기둥이 된 것은 크리스트교였다. 게르만족들은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고 정치적인 불안을 신앙으로 달래었다.

교회가 늘어 가자 이들을 감독할 필요가 생겨서 교직(敎職)과 교구(敎區)가 생겨 났다. 그 중에도 로마의 교구가 가장 커서 로마의 주교를 교황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전 크리스트 교회의 지도자로 받들게 되었다. 카알 대제가 서로마 제국의 정치적 계승자가 된 것같이 동프랑크 왕국의 옷토 대제(936~73)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임을 교황(요한 12세)으로부터 승인받았다.

교황의 세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염려한 하인리히 4세는 교황과 다투었으나 결국 교황에게 굴복하고 말았으며 교황의 권력은 13세기 이노센트 3세 때에 이르러 그 절정에 달하였다. 한편 이와 같이 교회가 정치에 휩쓸리는 것을 반대하는 수도원(修道院) 운동이 일어나서 수도사들은 엄격한 규율 밑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순수한 교회로의 복귀에 힘썼다.

중세 유럽의 문화

유럽의 중세는 크리스트교 문화에 의해서 이루어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을 표시한 데 불과하다는 사상이 중세를 통하여 유럽 대륙을 지배했는데, 이것은 신국론(神國論)을 쓴 로마 말기의 종교가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서 주장되었다.

한편 철학자 아퀴나스는 스콜라 철학을 완성하였다. 이 시대에 비로소 대학이 설립되어 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였으며, 라틴 말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도시가 생겨나자 법률⋅과학까지도 연구하게 되었으니, 케임브리지⋅옥스퍼드 등은 이 때 생긴 대학이다.

문학에는 아아더 왕 이야기나 그 밖에 기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詩)도 더러 있기는 하였으나, 크리스트교에 눌리어 크게 발달하지는 못하였고, 건축은 로마네스크식과 종교 색채가 짙은 고딕 양식이 유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