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문제

압록강 중⋅상류 지역과 두만강 유역은 산이 많고 개척하기가 어려워 소홀히 여기던 지방이었으므로 여진족이 자주 쳐들어와서 노략질을 하였다.

세종은 우리 나라에 귀순하는 자에게는 살 곳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또 물건도 나누어 주었다. 한편 북쪽 국경을 튼튼히 하고자 김종서(金宗瑞)를 시켜 6진(六鎭)을 개척케 하고(1434), 서북쪽에는 사군(四郡)을 두어 여진족의 침입을 막고 남쪽에서 이 지방으로 이주를 권했다. 이 때부터 우리 나라의 북쪽 국경은 대체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경계가 되었다.

대외 관계

사대 정책에 따라 명 나라에는 정기적으로 친선 사절을 파견하여 예물을 보냈는데, 뒤에는 상인이 따라 다니게 되어 하나의 무역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쓰시마(對馬島)를 근거지로 한 왜인들이 우리 나라 해안 지방을 침범하므로 쓰시마를 정벌하고 일본과의 수교를 끊어 버렸다. 쓰시마의 도주(島主)는 사람을 보내어 사죄를 하고 다시 수교하기를 애걸하여 오므로, 세종을 이를 받아 들여 삼포(三浦)를 열고 그 곳에 왜관(倭館)을 설치하여 주거와 무역을 허락하였다. 삼포를 근거로 하여 우리 나라와 교역을 하던 왜선(倭船)의 수가 차차 많아지자 쓰시마의 도주와 조약을 맺어 출입하는 배의 수와 무역 물자를 제한하고 증명서가 있는 사람만을 입국시켰다.

또한 오늘날 류우큐우(琉球)에 있던 유구국(琉球國)도 우리 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호초(胡椒)⋅향료 등의 남양 물자를 가져 왔다.